정확히 밤 11시5분 FM 105.3MHZ에 라디오 다이얼을 맞추면「시그날 뮤직」과 함께 고즈넉한 음성의 DJ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꼭 두달 전 한국 교회사상 첫 방송국으로 화려한 첫머리를 장식한 평화방송의 프로그램 중 저녁 11시부터 새벽1시까지 2시간 동안 청취자들의 귓전을 찾아가는「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신자들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비교적 폭넓은 청취층을 가지고 있는「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강귀석 신부(서울 덕소본당 주임)와 함께 십대들의 애청 프로그램으로 단연 손꼽히고 있다.
그것은 흔히 멋진 목소리로 매끄럽게 방송을 이끌어 가는 다른 방송의 DJ들이나 유명한 연예인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자리에로만 칼라의 사제가 앉았다는데 우선 신기한 눈길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중ㆍ고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으뜸 방송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는 눈으로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이유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부님 신부님…」은 물흐르 듯 거침이 없는 프로급 방송은 아니다. 때론 진행에의 실수도 엿보인다. 무릎치며 웃을 수 있는 코믹한「멘트」도 없지만 이런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들이 일년 열두달 통제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지치고 갇힌 마음에 편안하고 꾸밈없는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교회의 대형화 추세에 한켠으로 밀려난 십대들에게 그들이 바래온 사제와의 자연스러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자 학생들과 더불어 비신자 학생들의「초록빛 편지」가 날아드는「신부님 신부님…」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세심한 사랑의 사목을 펴 나가야 할 우리교회의 구체적인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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