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영성체를 한후 엄마는 나에게 『복사 해보지 않을래?』하고 물으셨다. 나는 상당한 고민 끝에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복사를 서던 날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무척 어색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복사를 해서 좋을지 자랑을 해도 되는건 안되는 건지 몰라 혼란스러웠는데 싫지는 않았다.
복사단에 들어가서부터 힘든 일도 많았다. 고수녀님의 지도를 받은 때는 방식이 간단해서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새 수녀님이 오시자 회비도 올라가고 방식도 복잡해져 어려움이 많았다. 마침 이때 내가 조장이 되었는데 우리 조원들도 모두 힘들어했지만 조금 지나고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요즘 나는 복사를 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복사는 신부님과 제일 가깝게 있게 되고 (미사때) 복사말고 제단에 올라가는 사람은 좀처럼 없기 때문이다.
이래서 나는 복사하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복사를 설 수 있게 해 주신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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