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오염 이후 대구 염색공단의 문제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닌 우리 생존과 삶의 문제로 느끼게 한다.
이 문제는 대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산공단, 여천공단, 나주 럭키 옥탄올공장, 울산공당, 구미공단, 논공공단, 성서공단, 포항제철공단, 남해화학, 서산현대석유화학공단, 서해안공단, 군산TDI공장 등 전국토의오염화 문제이고 한반도 전체의 문제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GNP의 성장을 높이기 위해 또는 소득 2만달러를 위해 엄청난 자연과 생명을 파괴하는 공단을 세워야 하는가? 이제는 단순히 공해방지기술이나 환경영향평가는 넘어선 문제이다. 그것은 근대화, 산업화, 개발과 공업화의 문제이다. 그 놈의 돈과 수출때문에 생명가치를 마구잡이로 파괴해 온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가 낳은 필연적 문제이다.
이제 우리는 삶의 방향을 어대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한 때이다. 경제가치에만 죽자살자 매달려야 할것인지? 아니면 생명가치를 축으로 U턴할것인지? 다시 말하면, 오염이나 공해 자체 문제보다도 삶의 양식, 생산양식 그리고 과학기술문명을 성찰해 보고, 생명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녹색문명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대구 염색공단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수출 앞으로! 이것도 지양해야 한다. 무조건 에코 파시즘! 이것도 지양해야 한다. 이 공단의 문제를 통하여 우리의 생산양식을 반성케 하는 첫걸음으로 삼고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염색업자 두둔과 정부의 올해 환경예산 삭감에서 보다시피 그들의 말은 입발림이 아닌가! 이제라도 더 늦기전에 정부는 정부는 강한 환경시책을 기업은 환경투자와 제품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산업화도 성공했지만 환경공해문제도 선진국이 아닌가! 우리도 하면 되지않는가! 특히 정부나 재벌은, 공해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는 어린이 노인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돈벌이가 아니라 가치이다. 민중을 위한 가치말이다.
밖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안보일때 안으로 다시 돌아가자.
자연과 인간의 삶의 조화를 터득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 돌아가자. 넓게는 동양사상으로 우리 조상들은 인간과 자연을 서구처럼 이원화시키지 않았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였다. 10월 4일의 성 프란치스꼬(생태계의 주보성인)의 신비주의로 돌아가자.
그분은 자연애호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피조물에게서 무엇을 보든 그분은 하느님을 관련시킨 그런 영성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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