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아픔과 고통은 그 처지에 놓여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과부 사정은 동무 과부가 안다」는 속담이 생겨났을 것이다. 어떤 일을 당해 본 사람이라야 그 사정을 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이란 무릇 어떤 일을 당해 보거나 경험해 보지 않고서도 그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특별한 능력은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특별히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능력은 그 사회의 수준, 그리고 개개인의 의식수준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 역시 그 정도와 형편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장애 정도와 장애부위, 그리고 개인의 능력과 재력 여하에 따라 감내해야 하는 고통에도 경중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드물게는 장애를 잘 극복하여 정상인 못지않은 또는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정상인에게 귀감이되고 있는 장애인을 우리는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장애정도가 심하고 재력이 없어 이중ㆍ삼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가족마저 없는 무의무탁 장애인은 주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처지이다.
지난 6월 8일 서울 구로1동 본당이 장애인들에게 보여준 관심은 장애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는 한편 신자들에게 장애인을 통한 사랑실천의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성인 여성장애인 시설인 포항성 모자애원 원생들을 초청한 구로1동 본당신자들은 1박2일동안 민박을 통한「한가족 만찬」, 용인자연농원 관광 등을 함께 하면서 나눔으로써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하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28명이 15개 신자가정에서 민박한 것은 비록 규모는 그리크지 않지만「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크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 시켜 주는 일치와 사랑의 한마당이 아닐 수 없다.
특히 15개 민박가정을 각 구역 별로 한 가정씩 선정하고「한가족만찬」을 통해 모든 구역신자들이 참석토록 한 것은 신자교육에도 단단히 한몫을 하였을 것이다.
예전에 비해서는 많은 변화가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좋지못한 편견의 잔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좋지못한 의식의 전환을 위해서라도 본당과 장애인 시설과의 자매결연은 사목적인 차원에서 추진 확산돼야 하리라 본다.
또한 교회당국은 장애인의 자활능력 배양과 장애인 시설 확충에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장애인을「작은 그리스도」로 모실 때 이 사회와 교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