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은 한국교회가 25회째 맞는「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이날, 우리 교회는 전국 각 본당 차원에서 다시한번 침묵의 교회를 생각하며 침묵의 교회와의 일치를 염원하는 기도를 바치게 된다.
우리 교회가「침묵하는 교회」로 남아있는 북한교회를 위해 공식적으로 기도를 시작한지 25주년이 되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를 생각케 해준다. 우선 25년간 적어도 이날 만큼은 갈라진 우리의 반쪽, 형제자매를 기억하고 기도해왔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도가 25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었다는 현실은 곧 그만큼「분단의 지속」을 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약간의 회의가 일기도 한다.
실제로「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날 설정이후 지난 25년간을 되돌아 볼 때 기도가 부족하고 정성이 모자랐다는 사실에「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침묵의 교회」「북한선교」등 등의 낱말이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들 낱말들은 북녁에 교향을 둔 신자등 연고가 있는 사람들만의 과제처럼 여겨져 왔다는 얘기다.
바야흐로 세계는 변하고 있다.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의「변신」이 어디까지 어이질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놀라운 변화의 물결은 동구권 전반에 걸쳐 춤추고 있다.
동ㆍ서독의 완전한 해빙은 바로 눈앞으로 다가서 있기도 하다. 수십년간 적아닌 적으로 등을 돌리고 살아왔던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연이은 수교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져 어안이 벙벙할때도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현상들인 것이다.
갈라진 형제ㆍ나머지 반쪽과 하나가 되기위한 우리의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요청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그렇다고 보라빛 꿈을 꾸자는것은 아니다. 강대국들에 의해 강제로 이루어진 분단처럼 또다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통일이 그냥 오기를 기대해서도 안될 일이다. 그것은 또다른「함정」을 전제한 일인지도 모르기때문이다.
해빙기에 접어든 화해무드에 편승화되 우리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기도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는 또 없을 것이다. 너와 나만의 기도가 아니라 진정 이 땅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우리 모두의 기도」가 필요하다.
올해는 특히「북한선교후원회」가 생긴지 5주년이 되는해이다. 북한선교후원회의 보이지않는 기도와 후원이 지금까지 우리 교회의 통일사목 의지를 대표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열심」과「정성」을 토대로 이제 우리 교회는 새롭게 열리고 있는 변화의 시대를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삼아야만 할 것이다. 북한선교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해야 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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