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참으로 빠른 것같다. 9월 순교자의 달을 맞아 순교자들의 신앙심을 어떻게 본받으며 살아갈까 고심하던 중에 10월 전교의 달을 또 맞이하니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주일미사 강론에서 신부님께서 『10월 전교의 달을 맞아 평소에 전교해오던 이웃분들을 많이 모셔오시기 바랍니다』하고 말씀하셨다. 강론 말씀을 듣고 나는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작년에 그와 똑같은 말씀을 하셨을때 나는 적지않이 걱정을 많이 했었다. 어떻게 하나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속에는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않아 참으로 막막했었다.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서 1년에 한번맞는 전교의 달에 예비신자 단1명도 데려올 사람이 없다니 참으로 부끄러웠다.
나의 신앙생활중 무엇인가 잘못된 듯 했다. 물론 전교를 아주 안한 것은 아니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을 상대로 틈만나면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삶은 이렇고 저렇다고 말해 왔었다.
그러나 항상 자신이 없었다. 내마음 저 밑바닥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들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하느님의 사람들로 만들기 위하여들인 나의 정성이 너무나 즉흥적이고 순간적이었으며 불성실했다는 반성이 들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당신께로 모아들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예언자들 당신 아드님을 보내시기까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무한한 사랑으로 섭리해오시지않았던가!
하느님의 그 끈기있는 사랑의 섭리를 묵상하면 단1명을 전교하더라도 하느님을 믿지않고 어둠속에사는 그 사람을 진정으로 마음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포용하고, 그러한 마음이 내 삶안에 진정 함께할 수 있을때만이 참다운 전교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든다.
궁한 마음으로 외면적으로 전교하기 보다 우리들 스스로가 좀더 성화되기 위한 마음으로 전교에 임해야겠다.
머리로만 신앙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미더운 마음으로 깊은 영성에 자신이 빠져들기 위해전교에 앞장서야겠다.
나 자신이 하느님 안에서 성화되어 참빛이 될때 사랑은 내마음 안에서 물흐르듯이 흘러 고통에서, 어둠에서 헤매이는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는 동안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 그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한 십자가를 우리신자들은 지고가야한다. 알찬 전교를 위해서 우리는 우리 내면안에 쌓여진 잘못된 습관ㆍ냉정ㆍ불성실ㆍ독선ㆍ편협ㆍ나태ㆍ이기ㆍ질투ㆍ시기 등 악마적 요소들을 내안에서 우선적으로 몰아내도록 하자. 이것이 바로 전교의 첫 순서라고 말하고 싶다.
사도바오로께서 『복음을 전하지않으면 나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하신 말씀처럼 하느님을 전하지 않고서는 나자신이 터져버릴듯한 감정을 지닐수 있는 그리스도께로 열린 마음을 가지자. 내 스스로가 복음화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전교자가 될수 없을것이다.
세상의 모든 구석진 곳, 어둠이 있고 차가움이 있는 곳, 불협화음이 있는 그 어느곳일지라도 신앙의 불로서 뛰어들 마음을 준비를 갖출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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