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학생, 학생!』얼마전 학교에서 귀가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저만치 뒷좌석에서 앉아계신 한 아주머님께서 날 부르는 것이었다.
전혀 안면이 없어서 혹시나하고 뒤를 돌아다 보았는데 서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재차 손짓을 하시는 모양이 나를 부르는 것임이 분명해서 타잔처럼(?) 손잡이를 잡아가며 뒤뚱뒤뚱 뒷좌석까지 가니까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가방 들어주려고 불렀어, 학생. 가방든 왼손을 보니깐 손가락 묵주가 보여서 신자인줄 알았지』아! 그래서 저만치 있는 나를 소리쳐 부르셨구나.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면서 이 묵주반지의 「효험」을 체험했었다.
로사리오기도는 가톨릭신자들의 신앙생활에서 빼놓을수 없는 중요한 기도이며 신자들의 손에 쥔 묵주는 가톨릭의 한 상징처럼 되어 있다.많은 신자들이 묵주를 선물로 즐겨 주고받기도 하고 길을 가면서도 여행을 하면서, 또 성모상 앞에서 로사리오기도를 바친다.
과연 이 로사리오기도는 기도중의 기도라고 할수 있을만큼 「복음전체의 요약」이며 복음서에서 영감을 받아 나온것이다. 로사리오기도는 참으로 주님의 구원사업 전체를 포괄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목상케 한다.
그러므로 로사리오기도를 하는 그리스도교신자는 주님의 구원사업을 총괄적으로 파악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을 쇄신하여 신앙의 핵심에 도달하는 것이다.그러므로 교회역사상 지금까지 로사리오기도로 인한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으며, 여러 곳에서 발현하신 성모마리아께서도 이 로사리오기도를 꾸준히 정성된 마음으로 묵상하도록 권고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로사리오기도가 신자들의 생활에 필수적이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도를 원래의 의미대로 바치는 경우 또한 아직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 로사리오기도의 각단 신비를 묵상할때는 「오로지 그 신비만」을 묵상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목적이나 어떤 사람을 위해 바치는 지향은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세우고 묵상중에는 일체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주의 기도나 성모송의 내용을 생각하는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예수 아닌 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로사리오 기도는 잘못된 것이며, 그러한 신심은 마리아를 슬프게 할 뿐이다.
미사 시작전에 묵주기도를 시작하신 어떤 분이 기도가 다 안끝났는지 미사중에도 계속 기도를 바치는 것을 본적이 있다.마리아의 중심은 예수였고 마리아의 전부는 예수이다.그러므로 우리는 로사리오기도를 바치면서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께로 다가가는 것이다.
점점 이 묵주 자체가 화려해지고 재료가 좋아져 장식성을 겸하게 되어 일종의 가톨릭「배지」처럼 느껴지는 요즈금 묵주기도의 본의미까지 왜곡되는 슬픈 현실이 오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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