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나는 과로로 인해병원에 입원한 적이있었다.
수술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새삼「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감사의 마음이 들어 실종된 대구의 다섯 어린이들을 위해 9일기도를 바치기로 했다. 자식 잃은 부모의 그 애타는 마음을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바램에서 조금은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구리 잡으러 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에 유치원생 철부지 딸은 『엄마, 개구리 잡기가 그렇게 어려운거야?』하고 묻는다.그래서 『엄마는 내 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일, 김종식, 이 다섯 어린이를 위해 기도한단다』라고 말했다. 딸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그러면 누구를 위한 기도야?』하고 되물었다. 나는 『고우니도 이야기 책에서 들은 「의좋은 형제」이야기 알지! 아무도 몰래 형은 동생 낟가리에 볏단을 쌓고, 동생은 형님 낟가리에 볏단을 쌓아두듯이 엄마도 아무도 몰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성모님께 장미꽃을 쌓아드리는 거란다』라고 하니 『난 엄마를 위해 지금 묵주15단을 성모님께 바칠께』하고 어린 딸이 대답한다.
아직 철부지 응석받이로만 생각했던 어린 딸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가을밤 딸과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는 이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값지고 고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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