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라는 기계는 현대의 전자기기 중 가장 각광을 받고있는 것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비디오가 대중 속에 자리잡기는 불과 10수년에 지나지 않는다. 비디오는 짧은 시간동안 우리의 대중문화를 지배할 정도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반 물질문화의 발전속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가속도가 붙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

비디오 역시 다른 문명의 이기처럼 우리 생활 전반에 커다란 이점을 가져다 준 것도 사실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경우만 살펴봐도 비디오가 가져다준 이점을 누리고 있다 하겠다.

교과과정 전반이 수록된 비디오 테이프는 미처 놓친 과목이나 중요한 내용을 보충해주는 고마운「선생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또 어떠한가. 최근 세계의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월드컵」축구전을 보기위해 밤잠을 설쳐야하는 이들은 비디오 테이프에 생생한 장면을 녹화, 여유있게 관전하고 있는가 하면 두고두고 감격의 순간을 맛보기도 한다. 결혼식ㆍ회갑연ㆍ각종 중요한 행사의 장면들은 비디오라는 기계를 통해 언제든지 재생이 가능하며 영원히(?) 간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비디오지만 그 비디오는 유익을 능가하는 엄청난 폐해로 인간사회를 병들게 하고있다. 확산의 속도가 빠른만큼 비디오로 인한 피해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른바 불법 비디오 테이프, 음란 비디오 테이프.

통계에 따르면 이들 퇴페, 음란 비디오 테이프가 청소년 범죄를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듭되는 단속도 판을 치는 불법 비디오 테이프들을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최근 가톨릭여성연합회와 성바오로 딸수도회, 살레시오회관 등 우리 교회 기관단체들이 불법ㆍ음란ㆍ퇴폐 비디오 테이프 추방운동을 펴고나선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여성연합회의 경우 성 바오로 딸수도회와 더불어 올 한해를 불법 비디오류를 우리 생활에서 퇴치시키기 위해 모든 힘을 집약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살레시오회관도 여성모니터 교육을 통해 불법비디오 폐해를 가정에서부터 막아보자는 일련의 활동을 펴고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과 활동들이 당장 우리사회 전반을 좀먹고 있는 불법 비디오 테이프류를 근절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사회의 한 부분에서부터 불법 비디오를 추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시도된다는 사실이다.

이 작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우리 사회전체가 불법 비디오 추방에 힘을 모아야만 가능하다. 내 자녀, 내 가정을 지키고 살리는 것이 불법 비디오 테이프 추방하는 것이라면 못할 것도 없는 운동이다.『불법 비디오 테이프ㆍ음란 비디오 테이프는 사지도 보지도 말자』는 구호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때 우리는 진정 인간다운 사람이 모여사는 사회를 구현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