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베드로와 성바오로사도 대축일(6월29일)은 교황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주일이다.
이에 따라 금년도 교황주일은 7월 1일 주일이다. 우리 한국교회가 교황주일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확한 시행년도가 기록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교황주일을 오래전부터 지내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교황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주일은 어느 면에서는 중복되는 느낌도 없지않다. 왜냐하면 전세게 모든 사제들이 매일 미사 중 한결같이 재임 중에 있는 현 교황을 위한 기도문을 낭송하고 신자들 역시 이에 응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교회가 교황주일을 특별히 제정 시행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이 지상교회의 통솔권을 부여받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가 교황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교황은 지상교회에 있어 그리스도의 대리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교회가 일년에 한번 교황주일을 통해 교황 성하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간구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황주일에는 여느 특별주일과 마찬가지로 미사 중 교황에 대한 강론과 교황을 위한 특별헌금이 실시된다.
교황주일 특별헌금은 물론 교황 성하에게 재정적자에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년들어 교황청은 막대한 재정난으로 고심하고 있는데 교황주일 특별헌금과 기타 자발적으로 교황성하에게 봉헌되는 헌금으로 타개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황청 국무원장 까사롤리 추기경이 지난해 12월 30일자로 각국 주교회의 의장 앞으로 보내온 공한은 교황청의 재정난이 심각함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까사롤리 추기경은 이 공한에서 1989년 한해동안의 교황청 재정적자가 무려 7억8천여만 달러(한화 약5백60억)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교황헌금을 통한 재정지원을 요청해왔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직속기구인 교황헌금관리국 책임자신부가 내한, 교황청의 재정난을 설명하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한 바도 있다.
한국교회는 아직 교황청으로부터 여러 분야에서 재정지원을 받고있는 인류복음화성 산하의 포교지방에 속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황청으로부터 재정 지원 협력을 요청받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주교회의는 이 같은 일련의 교황청 재정지원 요청문제를 지난 3월춘계 정기총회에서 논의, 각 교구별로 교황주일 헌금을 증액시키는데 역점을 두기로한 바 있다.
금년도 교황주일을 맞아 교황청의 요청과 주교회의의 결의에 부응하기 위해 교황주일 헌금에 특별한 정성으로 참여하여야 하겠다.
또한 교황주일 헌금 외에 교황성하께서 보편교회의 최고목자로서 그 사명을 적절히 수행하실 수 있도록 교황 성하께 개인적인 희생을 봉헌하는데도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망된다. 교황 성하께 대한 개인적인 희생봉헌은 교황청 당국의 요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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