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가족 1천8백여명 모두가 환자들인 충북 음성군 꽃동네.
지난 6월 4~7일 꽃동네 남녀수도자 및 봉사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환자간호법을 습득시킨「기초가정간호교육」취재차 찾아갔던 꽃동네의 갖가지 기록과 숨은 얘기들은 수용가족 숫자만큼이나 많고 많았다.
전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방문시 정신병동「돈내놔 아줌마」가「돈 내!돈 내!」만 연발, 수억원을 희사받았다는 얘기를 비롯 정부 고위인사 방문장면을 방영하던 TV화면에 일순간 스쳐나간 노모를 찾아 온 40대 자녀들의 얘기며 담장없는 꽃동네를 수십번씩이나 드나들었던「꽃동네 장발장」얘기 등등….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어 길거리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말없이 얼어죽거나 병들어 죽거나 혹은 굶주려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무의무탁자들이 연평균 7백여명씩 몰려와 수용되는 국내 최대의 부랑인 수용시설 꽃동네.
2~3일에 1명꼴로 연간 1백50여명에 이르는 연간사망자 수와 겨울엔 얼어죽는 것을 피해 들어왔다가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떠나가는 걸인 2백50여명을 제외한 연평균 자연증가 인원수만 3백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 중 절반이상이 안구ㆍ장기기증유서를 남겨, 한마음 한몸운동실천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꽃동네는 6월 8일 현재 수용가족 1천8백17명중 올해 상반기만 76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56명이 안구를 기증, 흐뭇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즉시 시신을 싣고 서울 강남성모 병원으로 달려가 각막이식수술을 받도록 하는 초창기 꽃동네 시신운구차량의 운전기사는 수녀들이었다고. 어떤 수녀는 시신3백여구 이상을 운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지신부(?)로 불리는 한 사제의 집념으로 시작된 꽃동네 운동은 현재 전국각지 14만여명의 회원들이 매월 온라인으로 보내주는 1천원이상의 성금으로 부랑인시설ㆍ정신요양원ㆍ결핵요양원ㆍ노인요양원ㆍ알콜요양원ㆍ인곡자애병원ㆍ심신장애요양원 등을 건립해 온 기적을 일궈내고 있다. 남녀수도자와 봉사자 2백여명을 포함한 2천여명의 대가족들이 하루 세끼니를 굶지않는 사실 자체를 기적으로 받아들이는 꽃동네 가족들이 기적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실감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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