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구이집 아주머니의 말씀이 이렇다.
『신부님, 그래도 천주교가 제일 낫긴 낫습니다. 그리고 신부님도 스님이나 목사님 보다 훨씬 좋으신 겁니다. 고기도 잡수어야 혼자 사시는 분이 힘도 쓰실테고, 약주도 하실 수 있으니 좋고…. 』
하기야 그런 의미에서는 동양스님(?) 보다는 서양스님(?) 이 좋고 서양스님 중에서도 구파(舊派) 스님이 좋긴 좋은 거다. 그런데 「主님」 을 모시는 남자 교우들 중에는 간혹 「主님」 의 이름을 걸되 「酒님」 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친목이상의 친목으로 「主님 보다는 酒님」 숭배에 빠지게 되어 분명 5계명에 수렴되는 과음을 죄의식 없이 행하게 되고, 성당에 나가 회합ㆍ기도ㆍ봉사한답시고 늘 밤늦도록 혹은 새벽까지 가족들에게 걱정과 불편을 끼치게 되니 이것이 문제다.
꼬집어 비양거린다면 늘 열심히 성당 일에 매달리는 여교우들 중 정성이 깃든 따끈한 밥 대신 아침에 하루 세끼 몽땅 전기밥솥에 밥지어놓고 냉장고에서 알아서 꺼내 차려먹도록 준비하고 집을 빠져나가듯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듯한 경우를 보게 되는 것처럼 남자 교우에게도 主와 酒의 주객이 전도된 신앙생활은 간혹 스트레스 해소용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어쩌면 복잡하고 과중한 가정과 직장의 얽매임 속에 살아야하는 인생이고 보면 덮어둘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또 酒문제에 따르는 복잡한 일이 있다면, 성당근처에 교우들이 자주 찾는 대포집은 성당전교의 최적지이나 오히려 최악의 지뢰밭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절도없는 酒가 마귀인 것은 주석에서의 대화 때문에 성당근처 대포집은 흔히 성당의 험담과 비판의 온상지 또는 발표장이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활동깨나 한다는 교우들은 主님도 酒님도 잘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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