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미사참례를 하게 된 동기는 첫영성체 준비를 하면서 미사를 드리게 된 것이 습관이 됐고 또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어서이다.
그런데 차츰 어린이들이 줄어들면서 결국엔 나와 희준이형만 남게되었다. 얼마 전쯤부터는 희준이 형도 거의 안 나와서 나는 엄마와 함께 성당에 나갔다.
하지만 어떨 때 잠도 오고 걷기도 싫어서 안 가려고 할 때도 많았지만 꾹 참고 다녔다. 내가 유혹을 뿌리치고 매일 미사참례를 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몸살이 났을 때 아빠기 오셨다. 아빠는 몸이 아프니까 성당에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는 몰래 미사를 드리고 왔다. 그랬더니 아빠는 화를 내시면서 가셨다.
그 후도 계속 미사참례를 했는데 어느 날 아빠가 오셔서 요즘도 계속 아침미사를 드리느냐고 물으셔서, 거짓말하기가 싫어서 그렇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막무가내로 화를 내셨다.
나는 그런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울었다. 엄마는 나를 달래시면서 내가 아빠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열이 나는 나를 보신 아빠는 마음이 아프셨던가 보다. 나는 아빠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지만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몇 번이나 아빠에게 나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아빠는 반대하셨다.
나는 아빠가 서울에 계시지 않는 동안은 미사참례를 하고 아빠가 오시는 때엔 성당에 안 가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했는데 성당에 가서 미사 참례를 하는 날에는 기분이 참 좋았다.
이제부터 아빠를 위해 기도해야겠다.
그래서 아빠가「성가정」을 이끄시는 분이 되도록 매일 미사 중에 기도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