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소리 우렁차게 주를 찬미하여라. 거문고에 수금타며 주를 찬미하여라(시편150). 마산교구설정 25주년 기념행사로 순교자현양 칸타타가 공연될 수 있었음에 마산교구 전신자와 함께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개인적으로도 몹시 마음 설레이게 했다.
순교자현양 칸타타. 막이 오르고 새벽을 알리는 닭울음소리가 울려퍼지자 보는이로 하여금 어둠에 싸인 민족의 영혼을 위해「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하느님의 손길이 닿는구나하는 느낌이 출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순교자현양 칸타타 1ㆍ2부 모두는 2시간에 걸쳐 관중들로 하여금 흥분을 자아내게 했다.
이땅에 하느님 나라가 세워지고 주님의 구원사업이 시작되던 초대 한국교회의 상황과 믿음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았던 순교선조들의 값진 희생이 우리들 마음 깊이 자리하게돼 나는 어느새『아멘! 아멘!』하고 응답하고 있었다. 『오! 장하신 순교선별들이여, 비록 육신은 악당들 손에 숨져갔으나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피의 모상으로 여러가지 빛깔과 형태로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소서』.
나는 다행히도 악보에서만 만날수 있었던 이종철(베난시오) 신부를 직접 만나뵙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로사리오 합창단 일행과 같이 움직일 수 있었다. 1회 공연을 마친후 이들은 나름대로 만족치 못한 공연이었다고 아쉬워했지만 나는 피로에 지쳐있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여졌다.
특히 조은희(수산나)씨의 지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휘자가 부족해 성가대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는 우리 마산교구민들에게 여자도 남자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지를 안겨주었다.
사제에게 무슨 연미복이 필요하고 격식이 필요하리요. 관객들이 환호의 표현으로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니 앵콜지휘를 위해 로만칼라를 하고 무대위로 뛰어오르는 신부님의 그 모습은 세계 어느 명지휘자의 모습보다도 멋스럽고 예술적이었다.
끝으로 문화적으로 목말라하는 마산 신자및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커다란 축제의 시간을 마련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당일 진행에 이르기 까지 애쓰신 양운진(바드리시오) 형제께 깊은 강사를 드린다. 또 뒤에서 행사진행에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시던 유영봉(야고보) 신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스모스가 수줍음을 자랑하는 이 계절에 더 큰 당신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신 주님! 지휘자의 손끝에서 합창단과 방청객이 하나되듯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 하나되게 하소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