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꽃이라고 할만큼 그 가치가 크다. 민주주의는 일종의 여론정치이기 때문이다.우리 사회는 한동안 침묵이 강요되었었고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의 희생이 강요 당하기도 했다.
민주화란 대화에 의한 조화된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화란 우선 말의 축제라고 표현해 보고 싶기도 하다. 이것은 신나는 일이다. 무슨 말이든지 할수 있고 어떠한 의견도 막힘 없이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침묵이 강요된다면 그것은 한으로 남게 되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언론의 자유는 한 사회의 자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부조리와 불의가 수정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는 언론문제에 대해서 많은 진통과 희생을 치루었고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의사를 자유로이 표현할수 있는 단계로 이끌어 왔다고 본다.
이것을 우리는 잘 선용하고 발전 성숙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아껴야 한다. 이말은 말을 자유롭게 할수있다고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말자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언론, 말의 자유에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물리적 폭력도 무섭지만 말의 폭력은 더욱 무섭고 가공할만한 것이기도 하기 떄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듯이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그 표현 방법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말에 의해서 정신적으로 받는상처는 대단한 것이며 심하면 한 인격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너와 나의 개인적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세상이 거칠고 자극적인 표현에 의해서만 귀를 기울이게 할수 있다 하더라도 이제 우리는 우리의 말의 표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되겠다. 언론 매체도 마찬가지이고 개인적인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말의 표현이 거칠면 그 삶의 내용도 거칠게 마련이다. 자꾸만 더욱 거칠어지는 우리의 삶의 내용이 말의 표현과 관계가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느 성당의 주일학교 어린이를 두 그룹의 어린이군으로 나누어 관찰한 적이 있다. 한 어린이군은 아구 거칠고 말끝마다 욕을 하는 어린이들이었고 한 어린이군은 협조적이고 욕을 하지 않는 어린이군이었다. 이 관찰에서 부모와 연결시켜 오랫동안 연구를 해 보았던 적이있다.
전자의 어린이군에서 발견 되어진 것은 그들의 부모들이 욕을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자기아이들에게 말끝마다 욕을 했고 말투가 아주 거칠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후자의 어린이군에게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관찰을 한결과 그들의 부모들의 말투가 온순했고 아이들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린이를 지도해야 하는 임무 때문에 해보았던 연구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현상을 발견하고는「언어 생활」말의 표현에 따라 어떤 인격이 형성되어 지는가 하는 것을 절감한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서 나의 말의 표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그 내면적 내용까지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말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의 속담에서 너와 나와의 인간 관계에서 말의 표현은 인격적 차원의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언론의 자유, 의사 표현의 자유는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우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유가 자유로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하듯이 의사 표현의 자유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우리는 생각있는 말을 써야 하는 단계에 와 있어야 한다. 생각없이 함부로 표현되는 의사 전달은 우리의 삶을 거칠고 허악하게 만들고 말것이다.
극단적인 의사 표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형성되는 인격적 내용은 서로간의 증오와 미움, 그리고 공격적이고 쟁취적인 인격 형성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끊임없는 전쟁 상태의 살벌함만이 있을수 밖에 없다. 중요한 의사 표현일수록 먼저 생각부터 해야 되겠다. 그 표현이 상대방에게 과연 어떤 심정을 줄것인가를 말이다.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래야 될 것이다.
선동적이고 원색적인 표현, 그 자체가 목적인 듯한 의사전달은 우리 자신을 미숙아로 전락시키고 마는 것이다. 말의 표현력은 너와 나의 인격적 관계 형성에 있어서 생명과 같은 것이다.이제 말을 다듬고 아끼는 마음으로 오늘날 시작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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