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어디있니? 어디서 뭘하니?』 응답없는 숨바꼭질 일곱달이 넘고 있다. 술래는 많은데 어디에 깊이 꼭꼭 숨었기에 찾을수가 없는것일까?
실종 한달만에 TV여론광장에서 한시간여를 다원 방송으로 전국을 술렁이게 했던 대구 성서국교 다섯 어린이. 겨울숲이 채깨어나기도 전인 지난 3월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면서 집근처 와룡산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생업을 제쳐두고 아이들을 찾아나선 부모들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나 찾아가서 하소연하고 전단을 돌리고 실오라기 같은 소식이라도 붙잡고자 애쓰지만 몇번 걸려온 전화는 장난전화거나 잘못 걸려온 전화이고 거짓 전화였음이 밝혀졌다.
필자에게도 국민학교 3학년짜리 아들아이가 있지만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요즈음의 아이들, 각종 정보매체의 발달로 유독 감수성이 빠른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것을 현실과 연결 지우려고한다.
어른이 되어 한참을 현장에서 헤맨 다음에야 꿈과 현실이 같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데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것을 설명으로 인식시킬수 있을까? 스스로알고 깨닫기까지 지켜보고 잘못될때 바로잡아주고 고쳐주는 일밖에 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도 어른곁에 있을때 만이 가능한 일이다.
학교는 학교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각 민간단체 사회단체와 공무원들까지 나름대로 손을 뻗고 있지만 종무소식이다. 믿느니 요즈음 아이들은 똑똑하니까 전국어디서나 가능한 공중전화를 이용할줄은 알텐데 어디서 손발이 부자유할 정도로 갇혀있거나 아니할말로 소식을 전할수 없을정도로 심한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일! 오직 한분인 당신은 아시겠지요?
어떤방법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의 행방을 알려 주실수는 없습니까?
얼음살같던 공산국가들을 회개시키듯 아이들을 보호하고있는 사람이나 집단을 움직여 그 아이들이 부모의 가슴으로 돌아오게해 주소서.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이는 내 아들의 친구이지만 우리모두의 아이들이다.
『얘들아! 어디있나? 어디서 뭘하니? 이제 그만 나오렴 야단치지 않을께 팔 벌리고 있을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