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은 한국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 대축일이다.
한국천주교회가 성 김대건 사제를 한국성직자의 수호자로 매년 7월 5일 그 대축일을 지내게된 것은 40년전부터의 일이다.
그것은 교황 삐오 12세가 한국주교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당시 순교복자이던 김대건 신부를 1949년 11월 15일부로 한국성직자의 수호자로 정하고 7월 5일을 그 축일로 지내도록 윤허한때부터이다.
한국 성직자의 수호자로「순교복자 김대건 신부 대축일」을 처음 지내게 된 것은 김 신부의 시복 25주년인 1950년부터이며 1984년 5월 6일 시성 이후부터는「순교성인」으로 바뀌어지게 됐다. 그리고 7월 5일이 주일이 아닌 경우에는 이날이후 맞는 첫 주일을 대축일 경축행사일로 전국 모든 본당에서 지내오고 있다.
올해로 성 김대건 신부를 한국성직자의 수호자로 대축일을 지내온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깊은 때를 맞아 우리는 사제이며 신앙의 선조로서의 순교성인 김대건 신부를 다시 한번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는 것처럼 김대건 신부는 25세란 짧은 생을 사셨지만 그 삶은 비길데 없는 풍부한 영성과 신앙의 모범으로 충만돼 있다.
그가 15세의 어린 나이로 동료 2명과 함께 머나먼 타국 마카오에 가서 유학한 일이며 그곳에서 심한 풍토병에 걸려 고생한 일、부제품을 받고 선교사 입국의 길을 터기위해 밀입국했으며 쪽배를 타고 교우들과 함께 황해를 건너 중국상해에 도착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위험과 어려움 그리고 사제품을 받고 1년1개월만에 체포되어 1846년 9월 16일 순교하기까지 그가 보여준 것은 가난과 겸손ㆍ용기와 순종 그리고 헌신이었다.
김 신부는 어떠한 위치나 환경에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수행했으며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정확히 알고 언제나 겸손과 순종의 모범을 보였으며,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성모님과 주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완벽한 신앙을 증거해 보였다.
바로 이러한 김 신부의 일생은 그가 1842년 첫번째 귀국할 때부터 1846년 9월 순교 전까지 5년간 자신이 기록한 25편의 서한에서 이미 잘 드러나있다.
우리는 이처럼 모범적이고 뛰어난 삶을 살다간 성 김대건 사제를 우리들 신앙의 선조로, 또한 한국성직자의 수호자로 40년째 축일을 지내오면서 과연 얼마나 그분을 알고 그분의 뒤를 따르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축일미사나 바치고 기념행사를 치루는 것으로 끝나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그분의 영성과 신앙을 본받으려는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다.
특히 그분이 보여준 가난과 겸손과 순명의 모범들은 오늘날 우리한국의 성직자들에게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들이 아닌가 여겨진다. 만일 김대건 신부가 장상의 지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안전이나 무사함을 우선 생각했다면 그렇게 빨리 체포되지는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처럼 공들여 습득한 라틴어ㆍ중국어 등의 탁월한 실력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정확한 판단력 등이 순교로 소멸돼버림으로써 그 당시의 교회로서는 여간한 손실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오늘의 한국천주교회는 김대건 신부와 동료 성인순교자들 그리고 수많은 순교선조들의 피땀 위에 서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김대건 신부 대축일을 지내면서 순교후예로서, 또한 수선탁덕의 후배들로서 할일과 각오를 새로이 다져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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