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저희 바늬의 성모 쁘레시디움 단장님과 같이 선교책자를 들고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어느 가정집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중히 인사를 드린 다음 『삼덕성당에서 천주교를 알려드리려고 나왔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어느 아주 머니는『예. 수고하시네요』 하고 친절히 대하는가 하면 어느 가게 아저씨께 서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난, 그런것 몰라도 돼요. 필요없어요』하는 것 이었습니다. 『참 딱하시군 요. 주는 복도 차버리다니』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았지만 꾹참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똑같이 주님의 말씀이 어떤 이들에게는 반발심과 배척감을 불러일으키고 어떤이들에게는 보다 더깊은 신앙심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됨을 볼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나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확인할순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나에게 올수 없다』는 그 말씀을 통해 신앙에로의 불리움은 오직 하늘로 부터 오는 것임을 분명히 알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사람자체이시고 사람은 주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사람이 주님을 사랑 하기 보다는 주님께서 우리 인간을 더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아니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다소 미비하나마 이것을 깨우쳐주기 위해서라도 전교활동에 앞장서 나가야 하겠습니다.
만약. 만원짜리 한장을 우리가 잃어버렸다면 그것을 찾기위해 서람을 뒤지고 호주머니를 털어보는 등 야단 법석을 떨것입니다. 그 만원짜리 지폐가 불쌍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치가 있기 때문에 찾아나서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 헤매듯 우리를 찾으시는 것은 우리가 주님께로부터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온세상을 두루 다니며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하신 주님의 마지막 유언을 돌이켜 봅시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못박히시며 군중의 멸시를 받으시고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슬픔을 겪으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무어라 변명 한마디 않으신 채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서 흘리셨던 그「고귀한 피」를 이제 우리 모든 신앙인들이 세상에 전해야할 것입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가까운 이들, 먼곳에 있는 이들, 보통사람, 위대한사람, 가난한 자, 부자 모두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전교의 대상자들 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찾아 낯 설 고 험한 길, 가기 싫은 곳 그리고 무지개가 걸려 있을지도 모를 땅의 끝까지라도 우리는 찾아나서야 합니다. 이것만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조금이나마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우리의 길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를 애타게 찾으시는 주님을 생각한다면 한시라도 주저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심에 응답하는 전교사업에 전신앙인이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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