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는 교구 설정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월 한달동안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기념 행사의 하나로 열린 신앙수기 및 독후감 모집에서 독후감 부문 초등부 장원을 차지한 의림동 본당 박진수(사도 요한ㆍ국3)군의 글을 게재한다.
내가 제일 먼저 알았고 좋아하는 성가는「순교자 찬가」이다.이는 우리 어머니께서 청소하실때나 설거지 하실때나 항상「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하시면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아주 어려서부터 들어왔고 익숙해 지고 보니 또 좋은 노래였다.
순교하는 마음으로 살다가 성인들처럼 순교해야 한다는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성지인 배론은 물론 미리내, 새남터, 절두산 등을 많이 데리고 다니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속에는 물론 유대철의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만화책으로 알기 쉽게 나왔기에 다시 한번 유대철의 신앙을 더욱 잘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순교자란 종교를 위해 죽으신 분들이라고 한다.『종교를 위해서 죽다니…』어린 나에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대철은 13세의 어린이 인데도 기쁘게 죽음을 스스로 택해서 순교의 길을 갔다고 하니 더욱 궁금하였다.
역관인 아버지 유진길과 어머니, 형, 누나와 부러울 것이 없는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대철은 아버지를 통해서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는 천주교를 이해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였기 때문에 숨어서 기도하며 성경도 감추어 놓아야 했고、만약에 발각이 되면 처형은 물론 그 집안 재산까지 빼앗기며、슬픈일은 교우이면서도 현상금 때문에 교우를 밀고 하는 일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부끄러웠다.열심히 기도도 하지 않았고, 조그맣고 예쁜 신약성서는 책꽂이에서 울고 있기 때문이다.성서가 어려워서 어린이 신ㆍ구약성서를 새로 샀으나 그것도 꾸준히 읽지 않는 것이 후회되고 반성하게 되었다.
어느날 대철이는 교우들이 모일 장소를 알리다가 여삼이라는 교우에게도 친절히 알려 주었는데 그는 예수님을 팔아 넘긴 유다 처럼 현상금에 유혹되어 대철이 아버지를 밀고 하였다.
그래서 유진길은 포도청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다섯 차례나 받았다.배교하라는 유혹을 물리치고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였다.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주님께 대한 불타는 사랑으로 기쁘게 순교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대철이는 자신도 아버지처럼 순교할 것을 결심했다.
얼마후 대철이는 스스로 포도청에 가서 웃으며「신자」라고 자수했다. 달콤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비겁한 행동을 하지않은 대철이가 기쁘게 고문을 받고 있을 때 아버지는 서소문 밖 형장에서 순교하였고, 마침내 대철이의 어린 넋도 하늘을 향해 높이높이 날아갔다.
대철이가 용감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그것은 열심히 기도하며 성경을 읽어 하느님으로 정신무장을 하였기 때문일것이다.
이렇게 참으로 귀한것을 다시금 깨달았으니 이제부터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그리하여 하느님 일을 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신앙으로 정신무장을 했기 때문에 대철이는 순교할 수 있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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