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언짢은 기분이 연속되었다. 연수기간동안 레지오 휴가를 낸 남편이 연수가 끝났는데도 레지오회합에 참석치 않고 9시가 넘어서야 들어온 것이었다.
휴가기간 동안은 체념한 상태라 마음이 편했는데 휴가가 끝나고 보니 또 조바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남편을 통해 신앙을 가진 나를 돌이켜보면 남편의 냉담함이 안타까웠다. 결혼할 욕심으로 성당에서 혼배 주례를 하실 신부님께 앞으로 신앙인이 되겠다고 약속을 드렸건만 겨우 5~6년전에야 영세를 받게된 것이다.
지금의 나의 가슴앓이가 그때의 냉담한 나에 대한 보속이 아닌가 생각하니 남편을 미워하기 보다 오히려 성모님의 게으르지 않는 병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드리게 된다.
성모님의 큰 사랑으로 남편의 미지근한 신앙심이 다시 활활타는 뜨거운 용광로가 되기를 빌며 인내와 겸허한 마음으로 남편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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