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자 가톨릭신문독자란에 실린「교회내에 뿌리박힌 배금사상」이란 글을 읽고 같은 신자로서 몇가지 생각이 들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먼저 교무금에 관한 문제입니다. 교무금은 신자로서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라의 국민이 국가에 대한 의무가 있듯이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하느님나라의 백성으로서 갖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지도자들이 이 교무금 때문에 신자 개개인에게 호소하거나 강요해야할 정청도라면 이것은 교회지도부의 배금풍조 이전에 신자 개개인이 배금사상에 뿌리박혀 문제화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이로 인해 하느님께 드리는 신자 개개인들의 정성이 소출해진 것이며 본당신부님은 바로 이점을 질책하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동전과 지폐는 그 액면가가 나타내는 금액의 대소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담겨있는 정성이 문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난한 과부의 동전 한닢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신 것처럼 만일 우리도 비록 동전 한개일지라도 그안에 최고의 정성과 희생을 담는다면 분명히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이고 다른 신자들에게 모범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폐를 헌금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돈이 아까워 동전을 헌금했을 때 이것은 하느님을 홀대하는 것이요, 더 나아가 하느님을 모욕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본당신부님께서도 이러한 뜻에서 말씀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돈은 자신의 노력과 시간은 투자하고 피와 땀을 흘리면서 벌어 들인 희생과 고통의 산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단지 우리는 물질로써의 돈을 헌금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희생의 제물로써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신부님께서 교리시간에 교무금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결코 배금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새 신자들을 바른 신앙생활로 인도하시려는 표현이었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모쪼록 우리 신자 모두는 매사 자신의 일에 있어 신자로서의 소홀함이 없는 의무를 다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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