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처음으로 몸을 가리게 된 역사는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세기에 보면 뱀의 유혹을 받은 하와가 지선악과(知善惡果)를 먼저 따먹고 아담에게도 따주어 먹고난 후『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고 기록돼있다. 또 야훼하느님께서는 이들을 에덴동산에서 내쫒으시기 전『가죽옷을 만들어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주셨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아담과 하와가 몸을 가리게된 것은 범죄행위로 인한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겹쳐져 엉겁결에 이루어진 것임을 알수 있다. 그 후 야훼 하느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두 사람에게 입혀준 것은 추위나 동ㆍ식물등 주위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라는데 근본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즉 인류가 옷을 입게 된 동기는 알몸둥이의 치부(恥部)를 기리고 외부세계로부터 몸을 보존하기위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옷이 유행의 대명사로, 권력과 금력의 상징물로 그리고 소수 부유층에게는 사치와 허영을 만족시켜주는 장식품으로 둔갑했다는 사실이다. 옷이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보다 편리하고 실용성있게 발전돼온 그 자체는 얼마나 다행스럽고 값어치있는 일인지 모른다. 문제는 입을 옷의 모양과 질과 가격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한심스런 세태(笹熊)와 그 세태에 편승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얼마 전 값비싼 외제의류들을 밀수입해온 의류상인들과 밀수를 도와온 세관원이 구속되었다. 그런가하면 서울 압구정ㆍ청담동일대 신흥패션가에는 외제옷가게만 60여곳이 성업중이라 한다. 이 곳에 걸려있는 원피스 한벌에 3백만원, 블라우스는 1백50만원한단다. 이런 외제옷가게는 비단 이곳뿐아니라 전국 대도시에는 어디나 있게 마련이다. 이런 옷가게들이 성업 중인 것은 그만큼 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한 벌에 수백만원짜리 외제옷을 사입는 사람들은 분명히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하루속히 없어져야할 것이다. 망국병인과 소비를 추방하고 옷이 본래의 존재 목적을 되찾기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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