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세한지 20년이 된 지금, 몇년 전 뜻하지 않게 처의 일방적인 가출로 인하여 본의아닌 이혼을 하고 지금은 재혼을 하였으므로 성사생활을 못하는 절름발이 신자이다.
그런데 얼마 전 44세된 사촌 여동생이 과거 미신자끼리 결혼생활 중 이혼하여 혼자 살다가 얼마 전 신자가정으로 재혼을 하기위해 혼자의 결심으로 직장을 다니면서도 거리가 먼 성당의 아침교리반을 열심히 다녀 영세날짜가 가까와지자 수녀님과의 면담이 시작되어 대화 중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이야기 하였더니 그런 환경을 가진 사람은 교회법상 영세를 줄수없다. 즉 신자될 자격이 없다고 거절하므로 해서 사촌동생이 느끼는 모멸감 같은 분노를 나에게 털어놓을 때 나 자신도 반쪽신자로서 같은 심정을 공감하며 그리스도 신앙을 사랑, 화해, 용서, 그 자체라고 말씀하시는 신부님들의 강론에 의문아닌 의문을 제기하고픈 심정이었다.
물론 나 자신이 신자로서 교회법을 자세히 익혀 동생의 교리반 나가는 것을 사전에 막지못한 잘못도 반성해 보지만 이런 문제는 그 이전에 교회 자체내에서 논의 됐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본의아니게 일방적으로 이혼한 남녀 신자들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교회는 관심을 갖고 그러한 신자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가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한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물론 성사생활을 못한다고 해서 신자로서의 책무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신심을 논하기 이전에 신자 재교육이 원만하지 못한 이때 매년 신자수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안일함에 안주하여 이러한 문제는 문제로서의 가치가 상실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된다.
이야기가 역설적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나 자신도 느끼며 자성도 해 봅니다만 어찌 생각하면 교회법에 묶여있는 신자들은 기존신자들의 고상한(?) 품위를 손상시키는 중죄인 같은 무리로 낙인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이 간혹들 때면, 하느님이 주신 양심대로 착히살면 그만이지 구태여 교회법이라는 범주에 얽매여 이처럼 갈등을 겪을게 뭔가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나 이러한 일이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기에 몇몇 사람의 결심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므로 참고 기다리면 나의 대가 아니더라도 어느 날엔가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을 의심치 않으며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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