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일이 있어도 산골을 떠나려는 생각을 했었다. 젊음을 산골에 불태우기란 아까운 나이라서 틈만 있으면 도시로 나가려고 늘 마음먹고 있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아영세를 받고 남이 장에 가니까 나도 장에 가는식으로 하느님이 실제로 계신 줄도 모르고 몸만 왔다갔다하는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했다. 기도생활도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신앙인이었다. 어느 신부님의 도우심으로 성서4주간을 공부했다. 성서공부를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많이 와닿았다. 성서를 통해서 대자연의 신비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맑은 공기 새소리 물소리 아름다운 꽃들 등 어두운 눈이 밝게 보이기 시작했다. 성서를 통해서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가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늘 우리와 가까이 계시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을 멀리하고 있다. 즐길것 다 즐기고 맨 나중에 하느님을 모시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럴때마다 하느님은 서운해하신다. 제일 좋은 시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기도하면 행복한 하루가 지나간다.
이제는 산골이 좋아졌다. 자연 속에서 하느님께 기도하는 내가 이제는 자랑스럽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물질문명 속으로 들어가려는 나를 붙잡아주셨다. 이제는 참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고통을 참고 희생을 하느님께 바치면 하느님은 기뻐하신다. 거칠고 교만한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변하여 겸손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작은 꽃이지만 곱게 피어서 하느님께 바치고 싶다. 우리와 함께 가까이 살고 싶어 하시는 좋으신 하느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찬미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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