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를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할때 그리스도교 신자는 누구나 제각기 모양은 다르나 나름대로의 성소를 지니고 있다. 『추수할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마태9, 37~38)고 하신 주님의 밭에 우리모두는 일꾼으로 불리움을 받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의 제사를 새롭게 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말씀으로 기르고, 사랑하며 성사로 건강하게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성소와 복음적권고의 생활을 통하여 천상적영광을 예고하는 봉헌된 삶을사는 수도성소는 중요하며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개발되어야 한다.
1990년 10월 20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제출된 전세계 성소현황에 의하면 조금씩 증가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회복상태와 아프리카와 남부아시아에서의 꾸준한 증가와 남아메리카에서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새 사제의 서품이 기존사제의 사망과 결원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교회가 소수이거나 박해를 받거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나라들에서는 성소가 괄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생활수준이 높은 나라들에서는 성소가 매우 적거나 그 증가가 느려서 사제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지역교회들의 성소사정이 어려운 반면 우리의 사정은 성소가 크게 증가하여 서울ㆍ대구ㆍ광주ㆍ수원ㆍ부산에 가톨릭대학이 있으며 대전과 인천에서도 신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1백60여명의 새 사제가 배출되는 영광을 누렸다. 작년통계에 의하면 2백75만의 신자수에 한국인 신부1천4백7명, 외국인 1백20명과 남자수도자 29개단체에 6백42명, 여자수도자 65개 단체에 5천3백99명으로 교회는 내의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였다. 각 교구와 수도회에서는 성소담당부서를 두어 예비신학교 예비수도자 과정을 두어 조직적인 성소계발에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들어와서 성소감소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도 현실이다. 각 교구의 성소담당신부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제는 앉아서 성소지망자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나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성소계발을 해야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도 생활수준의 향상과 한가정에 한자녀갖기 운동으로 성소지원자가 대폭감소되는 시기에 이른 것으로 볼수 있다.
성소의 못자리인 가정과 성소자를 발굴해내는 본당과 발굴한 성소자를 사제와 수도자로 키워나가는 신학교와 수도회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이루어질때 성소의 계발을 계속적으로 해나갈수 있을 것이다.
가장 선행되어야할 일은 우선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성소를 키워주는 일이다.
자녀와 같이 기도하면서 어릴때부터 사제직과 수도생활에 대한 이상을 키워줌으로써 성소에 눈뜨게 해야할 일차적 책임은 부모들에게 있는 것이다. 얼마전 산보하면서 한 어머님이 어린자녀를 데리고 정원에 만들어진 십자가의 길을 함께 기도하는 것을 본일이 있다. 고사리손을 합장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가 성소에 대한 교육을 시킨다면 그런 가정에서 성소자가 반드시 나오리라 믿는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은 신자들마저도 자녀중에 머리가 좋고 똑똑한 아이는 일류대학에 보내고 좀 처지는 자녀를 하느님대전에 바치려 한다면 그 교회의 장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하느님께 가장 좋은 제물을 드려야하지 않겠는가?
다음으로 본당신부들은 이제까지 별어려움이 없이 성소자확보를 했으며 사제가 나는 곳에서는 계속 성소가 있었으므로 별신경을 쓰지않은 반면에 일부 본당신부들이 복사단을 조직하여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성소계발을 한반면 대부분 신부들은 성소의 문제성을 느끼지 못하고 성소가 있든없든 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살지 않았나싶다. 이제부터라도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본당에서 주임신부중심으로 성소계발을 적극적으로 할때가 왔다고 본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은 수의 새 사제나 수도자가 배출되었다 하더라도 앞으로 남북통일과 중국대륙까지의 선교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성소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지금의 성소로는 부족하며 성소계발을 못본체 앉아 기다린다면 우리에게도 머지않아 성소부족현상이 곧 닥치리라고 본다. 실제로 올해 신학교나 수도원의 지원자수가 격감하고 있다고 한다. 유비무환이라고 하듯 문제가 작을 때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
지난여름 대만교회의 주교한분과 신학교 교수신부 일곱분이 한국신학교들을 방문하면서 자기네들의 가장 큰 문제가 성소의 절대부족이라고 말하면서 지원자를 파견해 줄것을 요청하였다. 일본교회도 도꾜와 나가사끼에 신학교가 있는데 도꾜에 50여명의 신학생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두 교회에 비하면 우리교회는 성소가 풍부하여 자랑스러워 보이지만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우리에게도 이와같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겠는가! 본당과 수도회에서는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좀더 적극적으로 성소에 대한 여러자기 행사계획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부모들이 자녀들의 성소에 대해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때 꾸준히 성소자가 나오리라고 본다.
교황께서는 매년 성소주일때 담화문을 발표하시면서 성소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다.
『그리스도교께 귀를 기울이십요. 그분은 여러분의 가슴을 희망에 가득차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를 따르십시요. 그분은 세상의 빛이십니다. 그리스도 소명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으십시요. 여러분이 직접 교회의 요구를 민감하게 의식하십시요. 하느님 사랑과 이웃섬김을 위한 전적인 봉헌생활로 당신을 더더욱 가까이 따르라고 주님께서 권유하시거든 여러분은 주님의 부르심에 신속하게 응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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