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 등 다 나에게로 오너라』
지금까지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온 저에게 이번 성령 세미나는 세상을 다른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견문을 넓혀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마저 반신반의하던 저로서는 주일의 미사절차도 잘 이해못하는 미숙한 존재였고, 사실 이번 성령 세미나도 하느님을 꼭 만나뵙겠다는 단오한 각오보다는 현실의 피곤함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동시에 하느님과 저와의 머나먼 관계의 폭을 좀 좁혀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뽀리나 아주머니를 자주 뵐 수 있는 기회 속에서『하느님 은총에 대한 감사』라는 생각보다는 생활의 불만에서 오는 세속적인 문제를 주로 등장시켜 저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곤 하였는데 이분께서 성령 세미나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해 주시며 저에게도 권고하셨습니다. 아직 세례도 안 받은 입장이라 약간은 망설였지만『그냥 이래도 가보자』는 두둑한 배짱아래 성경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쫓아간 경우였습니다. 막상 그 곳 오하이오에 도착했을 때만도 참여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남만 쳐다보는 이방인과 같은 태도였고 다음날에서야『이왕 왔으니 능력껏 해보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으나 결코 쉬운 것은 아니였습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의 다섯분의 신부님과 70명의 신자와의 많은 강의와 토론을 통해 나 자신을 발가벗겨 뒤돌아 볼 수 있었던 진실된 시간은 저의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귀한 경험이었는데 또한 이 모든 것을 단 며칠 안에 소화하며 저에게 심는다는 것은 많은 혼란도 가져다주었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가슴속 깊이 담은 아름답고 고귀한 경험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총』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 할 수 있었던 이번 성령세미나를 통해서 저는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기적이고 세속적으로 삼아온 저의 뒷날을 돌이켜보니 부끄럽기 한이 없었고 5일동안의 피정 속에서의 많은 웃음은 인간이 내포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감정이 한 정점에 도달했을 때 분수대의 물처럼 뿜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지나간 일들 속에서의 후회와 분노의 울음, 주님을 만난 커다란 기쁨속의 울음…등등 저에게는 기적적인 이런 큰 경험을 이 한순간으로 절대 그쳐버릴 수는 없고 이 세미나를 통해 많은 숙제를 한아름 안고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주님의 자녀로서 기도하는 생활을 하며 세례를 받아야겠다는 것이 급선무이고 진실된 신앙인의 한 일꾼으로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치며 살아야겠다는 저 나름대로의 주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가짐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