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회모습을 보고 다수의 국민은 실망과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스러워 아예 입에 담기도 싫어한다. 또 어떤 사람은 선량들이 상소리를 지껄여대며 심한 몸싸움과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렸단다.『어째서 저런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을까?』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에게 지급되는 세비(歲費)가 아깝다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반면에 또 어떤 사림은 어차피 민주주의는 다수결의원칙에 입각, 수적으로나 힘이 센편이 이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주장학기도 한다. 당리당략을 위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야당한테는 힘으로 밀어붙일수 밖에 별도리가 없지 않느냐고 거여(巨與)틀 편드는 사람도 없지 않다 ▲동아일보가 지난 15일밤 전국 20세이상 남녀 1천6백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정치상황에 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자료를 보면「국회파행의 책임 소재」에 대해 70.2%가「여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고, 22%는「여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고,「법안 날치기통과」에 대해서는 72%가「잘못됐다」고 말한 반면 19.5%는「불가피했다」고 답함으로써 여당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여하튼 법안날치가통과로 빚어진 국회파행은 급기야 남북과계에도 악재로 등장、북측이 오는 19일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한 남북국회 회담을 위한 11차 준비접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도록 하는 구실을제공한 것이다. 북측의 통보내용을 보면『최근 귀(貴)국회 안에서 발생한 복잡한 사태에 살망과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며『야당의원들의 사퇴와 귀(貴)국회가 해산직전에 처해있는 위기상황에서 정상적 상봉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귀측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통보해왔다 ▲북측의 회담연기 통보에는 어떤 흑막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국회파행이 하나의 구실을 만들어준 것은 숨길 수 없다. 나라 안팍의 망신에다 남북국회접촉의 기회마저 잃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위원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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