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냐 교종이냐, 성신이냐 성령이냐 하는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교회용어는 비단 이것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논란이 거듭되고 있고, 혼란스러움 속에서 어지럽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최근 교회용어에 대한 논란은「미사통사문」개정 최종안이 나옴으로써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개정 최종안이 단순이 미사통상문내용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교황→교종, 성신→성령으로서의 개정안이라 볼 수 있다. 이 용어는 미사통상문 개정안 가운데 주→주님, 그리스도→그리스도님, 내→제, 우리→저희 등과는 달리 각종 기도문ㆍ출판물, 그리고 교회내 일상용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종 결정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용어의 개정은 현 단계에서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마련한 최종안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안으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채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에 대한 채택여부는 오는 11윌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주교회의 가을총회가 가지고 있는데, 미사통상문 개정 최종안을 전폭 또는 부분 수용하느냐, 아니면 전면 거부하느냐 하는 세가지 결론을 가정하여 볼 수 있다.
결론은 주교회의 총회가 끝나봐야 알겠으나, 2년반에 걸쳐 노력한 전례위원회 미사통상문 개정위원들의의견을 존중하여 미사통상문에 국한된 용어 개정은 최대한 수용하되, 교황→교종, 성신→성령 같은 용어개정안은 별도의 심의기구에서 재론하였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용어 개정, 특히 오랫동안 익숙하여져 있는 용어를 개정한다는 것은 어느 기간동안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다고 단순히 불편함 때문에 그대로 존속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바꾸는 것이 바꾸지 않는 것과 별 차이가 없고 교의상 또는 문맥상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굳이「바꾸기 위한 바꿈」이라는 지적을 받는 부분은 오히려 그대로 두어야 할 것이다.
미사통상문 개정 최종안은 이미 각 교구장들에게 제공되어 있다. 오는 주교회의 가을총회에서 채택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각 교구장들은 사계권위자들의 자문을 받아 결정을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체에 주교회의는 교회용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주었으면 한다.
현재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공용어심의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임위원회에서 개정한 용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뿐만아니라 이를 준수하려는 자세까지 결여되어 있다.
또한 신ㆍ구 용어가 혼용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외래어 표기법도 원칙이 없어 중구난방이다. 개정의 필요성이 있는 용어의 개정, 외래어 표기법원칙 마련 등을 다루는 상설 기구를 설립 운영, 「가톨릭용어집」출판이 시급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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