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기쁜소식」이라는 곳에서 낯선 우편물을 보내왔다. 뜯어보니 몇장의 인쇄된 사진이 들어있어 자세히 보았으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동봉된 장문의 편지와 사진내용의 설명을 읽은 후에야 겨우 그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내용인즉, 한 사진작가가 영감을 받아 기도를 드리고 난후 구름사진을 찍으니 거기서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성서구절(마태25. 31~46:Ⅱ데살1,』~9:요한12. 46~48)까지 인용하고 있었다.
또 사진을 책갈피로 끼워두지 말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응접실 같은 곳에다 액자에 넣어 걸어두라고 당부까지 했다. 그리고 자신은 10만명에게 사진을 보냈으니, 다른 교우들에게도 사진홍보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반신우표 1백원권 몇장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발신인은『예수님 사진은 교구청에서 비매품으로 배포해도 괜찮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과연 그 말의 진위를 믿어야 할지 의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발송자의 성명이나 주소, 세례명을 명시치 않은 점을 보아 의심스럽고 기분 나쁜 편지였다.
나는 돈독한 신앙심을 가지지도 못했고 가톨릭 신자로서 합당하고 분명한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항상 바른 신앙의 길로 걸어가고자 노력하여 왔었다.
세상사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이요 섭리일진대 구름사진 몇장을 찍어 예수님이라고 떠들어대며 신자들을 현혹하는 것은 그 행위가 옳고 거르고를 떠나 그 이전에 하느님께 대한 엄청난 모독이 아닌지 의구심이 자꾸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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