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령성월을 보내며 느꼈던 몇가지 점들을 피력하고자 한다.
우리는 교리를 통해 연옥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또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있다.
따라서 연옥영혼이 우리의 기도를 통해 보속과 천상영복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에 우리 신자들은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할 것이다.
나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연도를 바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연도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연도문이 발간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느 상가집에서도 새 연도문으로 기도 드리고 있는것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수십년간 바쳐온 기도문이라 새로운 기도문을 익히기가 쉽지 않은듯한 모양이다.
따라서 신자들이 하루 빨리 새 연도문을 익히기 위해서는 레지오 수첩에 있는 연도문을 새 연도문으로 수정, 통일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신자들이 레지오 수첩에 있는 연도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도문 통일은 신영세자들이나 어린이ㆍ청소년들에게 연도를 부담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또 한가지, 천주교 공원묘지에 가보면 묘지 크기가 각기 다름을 볼수 있다. 이 곳에서까지도 빈부의 격차를 느끼는구나 하는 생각에 큰묘자리를 마련해 모셔드리지 못한 불효의 마음까지 든다.
조상님께 크고 좋은 묘자리를 마련하여 드리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가나, 이미 교회내에서도 화장이며 납골당까지 논의하면서 부족한 묘자리를 고심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 신자들만이라도 서로 자제하여 보기에도 좋게 같은 평수, 같은 모양의 공원묘지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크고 화려한 묘자리 보다 연령을 위한 기도와 미사를 한번 더 드리는 것이 훨씬 조상을 위하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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