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송만협(요셉ㆍ베네딕도회) 신부님의 선종소식을 들었다.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었기에 당혹스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송신부님은 1937년 이역만리 낯설고 물설은 이땅에 오시어 삼천리 방방곡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스며들도록 한생을 다바친 훌륭한 선교사이셨다.
함경북도 나남본당에서 사목하시던 신부님은 공산당원들에게 간첩협으로 체포, 납치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셨고 자강도 옥사독 수용소로 끌려가셨다. 그곳에서 신부님은 나무와 돌을 사용해 농사를 지어 연명하셨고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숯을 구우셔야만 했다.
고생을 이기지 못한 많은 동료 사제ㆍ수도자들이 그곳에게 숨져갔고 간첩혐의가 벗겨진 후에야 신부님은 포로교환 형식으로 석방, 고향인 서독에 가시게 되었다 한다.
건강을 회복한 신부님은 다시 한국에 오시어 대구대교구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하셨고 89년 4월 30일에는 원산신우회 가족들과 함께 사제서품 50주년 금경축 행사를 가지셨다.
신부님은 고초를 겪으셨던 원산사목시절을 늘 회상하시면서 실향민인 우리 원산 신우회 가족들을 항상 위로해주시고 아껴주셨다. 신부님은 우리를 볼때마다『고향을 잃은 여러분께 하느님은 더 좋은 천상의 고향을 마련해 주실것이고 통일의 날도 허락하실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자상한 신부님을 이제는 가슴으로만 그려야하다니…. 신부님의 깊은 사랑을 되새기며 신부님께 천상영복을 주시길 주님께 기도드린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