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는 미사 전례와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1924년 <죠션어셩가집>이 서울교구에서 나온이래 각 교구별로 성가집을 발전시켜오다가 1985년 선교 200주년을 기념하여 통일 가톨릭성가집을 발행했다. 이 성가집은 단순히 전국규모로 발행했다는 사실보다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데 그 의미가 크다. 이 성가집은 편집과정에서 선곡기준과 일부 곡의 임의 편곡, 개사 등의 문제로 원작자와의 의견이 돌출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신자들과 성가대원들은 한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한 공동체임을 긍지로 여겨왔다.
그런데 필자는 금년 성탄성가곡 선정에 참고하기 위해 가톨릭복음성가집(1990년 성바오로 출판사)을 연구하다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성가집은 1975년에 발행되었던<가톨릭공동체의 성가집>의 후속으로 생활성가 위주로 발행되었는데 통일 성가집에 수록된 곡도 다수 수록되어있다. 문제는 동일한 곡이 가락이 다르고 리듬이 다르고 가사와 화성, 악상기호까지 다르게 된 곡이 적지 않은데 있다. 이 성가집은 나름대로 외국복음성가와 국내 창작 생활성가를 많이 수록(총6백88곡)하고 있어서 사용본당과 신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러한 모순된 곡들이 널리 애창되고 정착되어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리라 본다. 예를 들면 이종철 신부 곡「주여 당신종이 여기」와「주의 기도」는 두 성가집이 가락, 딕션(가사부침), 리듬이 달라 아주 다른 노래처럼 보여진다. 몇 곡의 예를 든다. (표1참조)
우선 몇곡만 보아도 서로 다른 성가집으로 배운 신자들이 모이면 개창이건 합창이건 혼란이 오게 되어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모순되는 성가집이 교회에 추천을 받게 되었는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신자들의 본당교류가 날로 늘어만 가는 것이 현 추세이고 70년대와 80년대에 이미 혼란을 겪은 후 모처럼 통일된 성가집이 나와서 얼마나 기뻐했었던가? 이대로 간다면 얼마 아가서 성가대 지휘자, 성가대원은 물론 모든 신자들이 겪어야할 불편함과 낭패감을 떨칠 수가 없다.
전례와 음악을 담당하시는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들과 전문가들께서는 이 문제를 심각히 인식하고 모순 해결책을 조속히 강구해 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한다.
아울러 미사때 전례성가와 생활성가의 혼용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이번 기회에 표명되었으면 한다.
성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기원한다.
(숫자는 성가 번호)
제목 가톨릭성가집 가톨릭복음성가집 차이나는 점
주여 당신 종이 218 452 선율 리듬 화성
주의 기도 387 677 리듬 화성
어서가 경배(남녀교형네여) 102 197 가사 화성 악상기호 노래제목
동방의 별 100 203 가사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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