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신학도로서 전례에 남달리 관심이 있어 가톨릭신문에 게재된「전례용어 1차 심의결과」를 읽고 몇가지 개인적인 의견을 감히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 1백3위 성인명단중에 성녀 유체칠리아와 성녀 이아가타의 세속명에「소사」라는 별칭이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이 소사는 국어사전에 보면 「성아래에 붙여 과부를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 되여 있습니다 .곧 소사라는 별칭은 말만 다를뿐 과부라는 뜻입니다. 성녀의 이름에 과부를 붙이는 것은 아무래도 예의에 어긋나 보입니다. 그래서 소사라는 별칭을 빼고 그대로 세례명을 불렀으면 합니다.
둘째, 「교황」이란 단어에 대해서인데 초기 한국교회 문헌에도 「교회의 으뜸」이라는 표현이 있고하니 일제식민사관하에서 사용했던 교황이란 용어 대신에 교종(敎宗)이라는 용어를 선택했으면 합니다. 용어혼란을 이유로 그대로 교황이라고 사용하기로 했다는데 잘못된 것은 호란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감실」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감실의 원뜻은 「신주를 보관해 두는 방」이란 뜻입니다. 초기 순교선열들이 이 신주를 배격하고 장렬히 순교하였는데 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듯 합니다. 성체를 보관한다는 초대교회의 뜻 (의미)를 그대로 살려서 「성체 보관소」라는 말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두서없는 글을 거듭 고쳐 읽어주시고 전례용어 발전에 더욱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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