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모세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은 이스라엘 민족뿐 아니라 노예나 심지어 동물들에게도 적용되었다. 출애굽기 23장12절에는『너희는 엿새동안 일을 하고 이레째되는 날에는 쉬어라. 그래야 너희 소와 나귀도 쉴 수가 있고 계집종의 자식과 몸붙여 사는 사람도 숨을 돌릴 것이 아니냐?』고 기록돼있다. 또 율법에 따라 동물들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너희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에 깔려있는 것을 보면 내버려 두지말고 그 일으켜 세우는 것을 반드시 도와주어야한다』는 규정과『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는 규정은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해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가혹하게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 평택에서 물 먹인 소를 도축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소의 무게를 늘이기 위해 한마리당 30~50kg의 물을 강제로 먹여왔다고 한다. 또 가능한한 물을 많이 먹이기위해 소의 발목을 고의적으로 부러뜨려 끌고 다녔다고 한다. 즉 발목이 부러진 소는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이 통증이 바로 갈증으로 연결돼 물을 많이 먹게된다고 한다. 텔레비전에서 발목이 부러진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는 소를 보고 동정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여겨진다. ▼물 먹인 소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도 전국 어디에선가 법망을 피해 그 같은 짓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단정지울 수도 없다. 이번에 적발된 한곳에서만 85년 1월부터 지금까지 20여만마리를 물먹여 잡아 7백여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막힐 일이다 ▼인간은 과연 돈 앞에서는 오금을 펴지못하는 동물인가? 하기야 돈 때문에 사람 목숨마저도 쉽게 죽여버리는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세태이고 보면 짐승은 애당초 문제가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인간이「짐승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더 이상 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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