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기다리던 대답인가!나는 아이의 손을 꼭 쥐었고 남편은 아이를 꼭 껴안으며 눈물을 주루루 흘렸다. 남편은 불을 켰고 다음엔 손가락을 한 둘씩 펴 보이며 몇 개인가 맞추어 보라고 했다.
막내는 잘 맞추었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찬미 받으소서.
우리 생애에 그날의 그 감격은 두번다시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하느님의 크신 권능은 우리의 생각과 상상을 초월해 기적을 베풀어 주심이 아닌가?
시간의 흐름속에 상처는 물론 눈과 얼굴도 어쩌면 그리 곱게 아물었는지 병원에선 모두들 기적이라며「하늘이 낸 아이」라고들 했다. 한달뒤 퇴원을 하였고 나는 모든 사람의 축하를 받았다.
그후론 다시 하느님께 사랑의 매를 맞지 않으려 주님앞에 열심히 나아가며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 하고자 노력한다.
세월은 흘렀고 둘째를 빼고는 모두 잘 자라 주었다. 큰애는 지금 고3, 막내도 국민학교 5학년이 되었다.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의 변함도 없이 모든 일거일동을 내손에 의존하는 둘째와 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제가 오늘인양 어떻게 해가 뜨고 지는지도 모른다.
밤에는 수도 없이 잠을깨고 그때마다 시중을 들어 주어야 하며,새로운 아침을 맞는 나의 몸은 지쳐 온 몸이 부어오르나 주님을 생각하며 다시금 시작한다.
유독 피곤을 느껴 견디기 어려울 때『주님 당신의 고통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줄 압니다.허나 제게 힘이 없으면 무엇으로 오늘의 소명을 이루겠습니까?저에게 필요한 힘을 주소서』하고 기도한다.
지금 나의 고통의 대가는 후에 하느님과 함께 할수 있는 미래를 열어 주실 것을 믿는다.
때가 되어 주님이 도적같이 오실 그때『주님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하며 떳떳이 나설수 있는 당당한 삶이 되어야하겠기에 나는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며 가정의 평화를 도모하고 주님의 신심에 감동을 드려서 늘 은혜를 입어 성령으로 충만하여 살아가길 기원한다.
깊은 강물은 조용히 흐르듯 산골짜기의 백합화처럼 묵묵히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오늘 보잘것없는 나의 하루를 주님께 봉헌한다.
지금까지 「주님의 뜻이라면」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대구 수성본당 방경홍씨의「어머니의 개종」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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