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춘천교구 가톨릭맹인선교회 손해수회장의 장례미사가 효자동 성당에서 거행됐다.
춘천교구 맹인 신자들의 대부인 손회장의 장례미사는 그간 고인의 숨은 노력을 치하하듯 춘천교구장 박토마 주교와 5명의 사제가 엄숙히 봉헌했다.
졸지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미망인ㆍ자녀들은 미사전례가 거행되는 동안 줄곧 앉아 있었고 조객들 중 몇몇 사람들도 시종 구경꾼처럼 보였다.
미사가 끝난 후 2대의 봉고차를 본후 미망인과 고인의 자녀들, 구경꾼처럼 보인 이들이 안식교 신자인 것을 알게됐다.
문득 종교가 서로 달라 주일을 함께 보낼 수 없는 애로점이 있었겠구나 하는 상념으로 장지까지 따라갔다.
그곳에서 한 자매에게 고인과 미망인ㆍ자녀들의 관계가 종교문제로 서먹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 자매는『레지오 마리애도 함께 하고 묵주의 기도를 곧잘 했다』면서 그간의 상념을 떨쳐 버리게 했다.
그들은 서로 종교가 달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을 잘 해왔다는 소리에 긍정하면서도 장례예절에 뒷전으로만 도는 안식교인들을 보면서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미망인은 거듭해서『남편은 살아있을지도 몰라. ○○야, 관을 한번만 열어봐 줘 응? 남편은 결코 죽지 않아』라고 외쳤다.
모든 의문들이 남편을 잃고 통곡하는 미망인의 목소리에 날려가 버렸고, 고인이 생전에 같이 다닌 소양로본당 교우들은 모두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안식교인들은 여전히 하관 예절에서도 묵묵히 바라다 보고만 있었고 방관자 입장을 취하는 듯 했다.
우리네 인심은 종교가 다르다해서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데…. 그리스도교 재일치 운동이 갑자기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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