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던 신부님!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 없네
이 세상 부귀 영화와 권세도
님 사랑과는 바꿀수 없네
신부님!
평소에 이 사랑의 곡을 그토록 좋아하시더니만
님 뵈오러
이렇게 홀연히 떠나셨습니까?
꽃다운 청춘을 님께 바치시며
검은 옷 한벌에
온 생애를 묻고
자극한 겸손과 사랑으로
모든이를 섬기며
정결한 가슴으로 살아오신지
여든 네해?
그 남 모로는 피와 딸
그 숨은 공덕을
어이 다 헤아릴 수 있사오리까?
그 긴 긴 세월
오직
님 만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며 쌓아올린 하늘의 보화!
진정
사랑과 고난의 삶이셨습니다
죽고 살기를
오로지
님 한분께 맡기시며
밤 낮 가림없이
지극한 정성으로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어
전국 방방 곡곡을 누비실 때
그 갈증
그 추위인들 오죽 하셨으리오
이제 우리 교회사에 크신 업적 남기시고
떠났셨으니
이 나라 교회의 크신 거목이셨어라
이 나라 교회의 밝은 등불이셨어라
오호! 애닯도다
90을 바라뵙는 연만하심에도
님께 향한 사랑의 정열은 식을 줄 모르시어
고된길 마다 않으시고
이 역 만리 북당 성당 찾으시어
선조들의 얼 찾으심에
마지막 순간까지
온 기력 다 쏟아버린
순교자적 삶이시었어라!
흐린 세랑 밝게 살라시며
매일매일 들려주시던
그 주옥 같은 말씀을
이제는 다시 들을 길이 없습니다.
어데를 가시나
늘 좌중을 기쁘게 하시던
그 재치에
저희들은 늘 화평했으며
누구를 만나시나 늘 다정하시던
그 용안은
이제 다시는 뵈올길이 없습니다.
호호 백발 할머니,
산간 벽지에서 부음 소식 듣고 달려와
연도상에 엎디어 울어버린 저 톨곡을…
마지막 신부님 가시는 길 뵙기위해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저 사랑의 긴 행렬을…
통곡하며 찾아드는 이 사랑의 만남이여!
내 한 목숨 살고 죽음에 개의치 않으시고
이웃사랑에 다 내어 주신
헌신의 삶이시었어라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또 다시 태어나도 자세의 길 만을
가시겠다던
지극히 숭고한 하늘의 효심이여
야훼 하느님 영광이여!
존경하올 신부님!
이제
저희들은 눈물을 걷우오리다
저 짙푸른 하늘 사이
아름다운 나라에 이미 드시어
님! 만나 뵙고 반기시리니
님이여!
받으소서
이 영혼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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