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교황주일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교황님 모습을 내 머리 속에 담아보려 한다.
작년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인「세계성체대회」가 열려 세계 각국의 신부님들과 신자들이 오셨고 우리 본당을 떠나셨던 수녀님도 만날 수 있었다.
중학생이상만 갈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전날부터 이모께 떼를 썼다.
교황님을 사진으로만 보았기 때문에 실제로 뵙고 싶어서 난 새벽에 이모를 따라나섰다. 여의도에 들어서니 검문소가 있어 당황되고 무섭기만 했다.
교황님을 죽이려는 테러범들 때문에 이런 감사를 시작했다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셨다.
드디어 내가 제일 보고파 했던 교황님께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시니 모인 신자들도 모두 같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라고 사회자가 말했다.
우리 신자들은 이곳저곳을 구름처럼 몰려가며 교황님을 보려고 했다. 나도 놓칠새라 어깨를 밀면서 교황님을 기다렸다.
내 앞에 까지 왔는데 갑자기 어른들이 일어서는 바람에 난 교황님의 모자밖에 볼 수 없었다. 너무도 실망했다.
내 자리로 돌아가려면 아주 까마득한데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이 안나 완전히 미아가 될 뻔했는데 오빠가 손을 흔들어 난 간신히 미아가 되지 않았다.
교황님과 함께 미사드리면서 난 교황님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뜨거운 땡볕아래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한순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보려했다.
나는 성당에 가서『제가 오래전부터 기도했는데 교황님을 가까이서 뵙지 못해 섭섭해요』라고 했지만 그것도 다 예수님의 뜻으로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못갔던 친구들한테 얘기도 해 주었고 그 후 나의 기도 시간은 더 길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그 더웠던 날씨가 눈에 선하고 또 한번 성체대회가 열린다면 그때도 꼭 가서 보리라고 다짐한다.
▲글 보낼곳…(700-082) 대구직할시 중구 계산2가 71번지 가톨릭신문사 편집국「우리들 차지」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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