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생스러웠지만 보람있었던 나날
『올해 산간 학교는 참 재미가 없겠구나!』
준비 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난 속으로 생각했다. 가기전만 해도 놀러 가는 것으로 생각한 내 입에서 나온 푸념이다. 바쁜 3일을 보내고 단구숲에 도착했다.
첫날은 만남을 위한, 둘째날은 나눔을 위한, 셋째날은 이웃을 위한, 넷째날은「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입니다」라는 주제로 각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다.
그런데 각 프로그램마다 너무너무 힘이 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뭔가 남는 것이 었었다.
특히「나눔」날에 한 무지개 게임에서는 나 자신밖에 모르던 나에게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느껴졌다.
나 혼자 열심히 뛰어 다녀도 무지개는 만들어 지지 않았다. 마지막 한 명까지 열심히 뛰어 주어야 비로소 한 개의 무지개를 만들 수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각기하는 일은 다르지만 하나로 또 사랑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주님의 나라에 도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야간 추적 놀이, 촌극, 하이킹 등의 행사가 있었는데 모두「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입니다」라는 주제를 향해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주었다.
고등학생으로서의 첫 산간 학교라 그런지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알고, 닮게 되고 또한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게 해 준 잊지 못할 산간 학교로 남을 것이다.
이성철 · 대구 평리본당ㆍ고1
□ 남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겠어요
2박3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헛되이 흘려버릴 수 없는, 사소한 가지가지 모두를 예쁜 추억으로 접어두고 싶은 시간들이었다.
가기전의 설램과 다녀온 후의 기쁨은 아직도 마냥 나를 부풀게 만든다.
『우리 본당 친구들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본당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나의 생각은 아주 큰 오산이었다.
「성찬의 삶」이란 주제 아래 이미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어 있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할 때마다 서로 돕고 위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라면 캠프파이어라 하겠지만 나는 추적놀이도 듣고 싶다.
팀장이 중심이 되어 장소를 옮겨간 곳마다 서로가 호흡을 같이하고 도와야만 빨리, 재치있게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말, 하지만 남을 가장 아프게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말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 이 놀이의 부분들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처음으로 이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기에 생소하기도 했지만 좋은 인상으로 나의 인생노트에 기록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시고 우리와 함께 해주신 수사님들과 이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서정화 · 광주 봉선동본당ㆍ고1
□ 하늘나라의 생활이 무척이나 궁금해요
예수님께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정대미 엘리사벳이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저희들에게 기쁨과 슬픔, 사랑, 우정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동기는 이번 여름 성경학교에서 예수님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사신다고 하는데 저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하고 꼭 가고 싶답니다.
그래서 예수님 말씀을 잘 듣고 착한 어린이가 되어서 예수님 앞에서「우리들이 했어요. 예수님!」이라고 외치고 싶어요. 우리 어린이들이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해 주시고 도와주세요.
예수님. 그 아름다운 나라에서 몸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정대미 · 서울 성북동본당ㆍ국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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