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절대다수가 자신들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돼 우리를 고무케 하고 있다.
원주교구가 평신도 1천명을 대상으로 (회수자 2백88명)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99.28%라는 절대다수가 자신들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원주교구민들은 설문지의 교구ㆍ본당에 대한 건의사항란을 통해서도 다른 어떤 현안문제에 대해서보다 신자재교육문제에 더 큰 관심을 표명했다.
원주교구민들의 요청은 꾸르실료 등의 신심운동과 함께 피정 성서강의 가톨릭 신학강좌 등을 자주 개설해 달라는 것이다.
신자 재교육에 대한 이 같은 열망은 원주교구에 국한되는 특이한 상황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 사실은 꾸르실료 성령쇄신운동 등의 교육참가신청 현황과 성서ㆍ신학강좌의 현장에서 쉽게 목격되는 일이다. 신자들이 자신들에 대한 재교육에 이토록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우선 신앙에 대한 근원적인 갈망 외에도 지적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자기 믿음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확신을 가지고 싶은 인간본연의 심리에 기인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또 영세후 점차 타성화ㆍ형식화돼 마음이 무디어지는 현실을 반성, 자신의 삶과 신앙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리교사 구역반장 사목위원 등의 교회내 직책을 맡다보니 현실적 필요에 따라 배움을 갈망하게 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신자들의 교육에의 갈망은 접어두고라도, 오늘날 일선사목자로서 신자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치 않는 사목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전문인이 아니고서는 급변하면서 급속히 전문화돼 가는 이 시대의 피교육자들에게, 그것도 연령별ㆍ계층별로 다양한 이들의 그 나름대로의 성향ㆍ취향에 맞추면서, 신앙으로 이끄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또 교육강좌 개설에 있어서도 한국교회의 인적자원 부족으로 우수한 강사를 선정, 초빙하는데도 적지않은 난관이 따른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40여곳에 지나지 않는 피정시설과 교육관을 비롯한 교육시설을 예약, 적절한 때 이용하는데도 시설의 부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이 모든 난제가 충족된다 하더라도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거의 언제나 재정부족이라는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의 영원한 과제이자 오늘날 활기차고 싱싱한 우리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로 부각된 신자교육문제를 소홀히 다룰 수는 없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기회있는 대로 신자교육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나, 무엇보다 신자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과 일선사목자의 고충을 발전적인 차원에서 수렴, 종합적으로 연구ㆍ기획해나가는 기관의 설립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 연구기관은 신자교육문제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면서 계층별로 세분화된 공동체의 특성과 정점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