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아주 고마운 분들이 계신다. 한분은 하느님이고 다른 한분은 대모님이다.
종교도 없이 무지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나를 성당으로 인도해 주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해주신 고마운 대모님, 하느님과 삶, 인간다운 삶에 대한 해답을 가르쳐주신 고마우신 분이다.
나의 대모님은 우리 본당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느님에 대한 신심과 모든 면에서 타의 귀감이 되는 분이시다.
얼마 전 본당의 자매가 세상을 떠났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고 레지오 단원들은 연도를 하러 상가를 방문했는데, 대모님이 염을 하고 계셨다. 시신을 바라보기만해도 무서움을 느끼는 나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얼마후면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레지오 단원들과 신부님 수녀님 등 주위의 모든 이들과 이별하게 된다. 그중 대모님과의 이별이 가장 슬프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주님께 기도드렸다. 주님의 뜻이라면 헤어짐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대모님과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대모님의 모범을 따라 주검을 항상 가까이 하는 하느님자녀가 되도록 노력하련다. 인천으로 이사해서 항상 노력하는 당신의 딸이 되도록 노력하고 영적생활로 인도해주신 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맘 끝까지 간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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