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너무 편리하게 생활하는 것 같다.
우리가 입고 있는 평상복도 멋과 활동성의 양면이 적당히 어우러지는 것 같더니 어느새 서구화된 듯 활동성이 단연 우선인 시대에 돌입한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올여름의 짧은 반바지 유행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젊은이들의 외출복으로 때와 장소에 큰 구애를 받지않는 이러한 세대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 신자들의 복장도 해가 거듭될수록 가벼워지고 있다. 미사준비물만해도 전에는 기도서, 성가집, 성서는 기본 준비물이었는데, 미사 전 집에서 기도서를 펼쳐놓고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찾아서 표기를 한 후에 깨끗한 상태의 양복이나 한복으로 갈아입고 성당으로 향하는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있을까?
미사가 시작된 후 평상복에 슬리퍼를 끌고 허둥지둥 성당에 들어서는 분이나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성당에 들어서는 형제자매님들 손에는 매일미사 한권만 덜렁 들려져 있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게된다.
나는 성서를 누구보다 많이 읽고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 이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개신교신자들에 비해 성서를 대하는 시간이 적다는 반성의 소리가 들리는데 편리만 추구하다보면 우리 후세들이 성서의 몇장 몇절을 들어도 성서에서 찾아내질 못하거나 두꺼운 성경책의 필요성조차 잊어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지나친 기우에서일까?
여행 중이거나 타지에 있지 않은 경우라면 주일미사만이라도 각자 성서를 가슴에 안고 성당에 들어설 수 있는 분위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 형식에 치우치고 구태의연한 신자의 발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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