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선진대국의 대열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교회도 외형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선진형교회가 되어가고 있다.
2백주년을 맞이한 교회로서 신자층이 두터워지고, 다른 나라에 비해 사제들이 썩 감소되지도 않고, 평신도들의 활동 역시 다양하고 폭넓게 전개되고 있는 것 등의 발전은 누가 봐도 바람직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건물의 외형이나 장식에만 치중하고 건축헌금이나 주일헌금의 액수로 신자들의 신앙심이 가늠되는 오늘날의 교회는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가난한 이들이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이교회는 기형적 비대함에 우리는 부끄러울 뿐이다. 유럽의 교회가 많은 노동자들은 외면하면서 쇠퇴해간 일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상기하면서 가장 형편없고 초라한 이웃 들에게 가까이 가는 가난한 교회가 되도록 무엇보다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개인주의로 치닫고있는 우리의 구복신앙을 쇄신할수 있는 신자재교육이 폭넓게 전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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