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에세 많은 관심을 쏟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동정을 베푸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겨왔다.
우리는 스스로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기에 거리의 걸인처럼 동정을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다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교회가 물질적으로 빈곤한 우리들에게 정신적 영적 풍요로움을 나눌수었게「같은 형제」「나의 이웃」으로 대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은 곧「함께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명동성당 구내천막에서 8개월여 생활하면서 신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교회의 권위와 물질적 풍요에 주눅이 틀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회가 스스로 가난해지기를 마음다해 기원한다. 또 외침만이 아닌 투신을 깊게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그럴 때만이 교회가 가난의 참의미를 알고 실천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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