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보던 눈동자는 어느덧, 첫눈을 기다리는 흰 마음가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매년 이런 마음가짐은 제가 눈을 감고 한 해를 돌아다볼 수 있도록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1년동안 맡은 일은 무엇인가? 맡은 일은 충실히 했는가? 과연, 주님의 뜻에 따르는 일이였는가?
이런 물음들이 제 자신을 부끄럽게 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발전되게도 합니다. 성당 고등부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번 한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에 책임을 가지고 해보겠다는 의미 심장한 결심이었습니다.
한 해를 지내면서 그런 제자신을 많이 잃어 버렸던것 같습니다. 일에도 쫓기고 시간에도 쫓기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일 때문에 주님을 잃지는 않았는지요?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1년 회장직을 맡으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도 많이 했지만 그 근본을 잊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제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눈을 떠보면 또 다른 한 해가 너무도 광명스럽게 나타나있습니다.
이 한해도 역시 제게 고 2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줍니다.
하지만 이번 한해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님을 잊지 않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주님없는 신앙 생활은 신자에게 있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한해를 주님을 잊지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자! 이것이 저의 새해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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