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최근 펴낸「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보고서는 사목적인 차원에서도 효용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여겨진다.
이 보고서는 지난 84년 제1차 조사에 이어 지난해에 동일한 조사방법과 조사내용으로 재조사, 지난 5년간의 한국종교의 변화상황과 국민들의 종교의식 변화를 추적 조사한 것이다.
물론 이 보고서는 어느 한 종교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진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모든 종교에 대한 비교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따라서 종교별 심층분석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종교간 비교분석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크게 돋보인다.
또한 이 보고서는 복음화의 주요대상인 무종교인의 현황을 비롯 이들의 종교의식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하였기 때문에 선교사목의 기초자료로 폭넓게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 종교 인구는 5년전에 비해 5.4%가 증가한 49%에 달하고 있어 이제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비중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9% 종교인구 가운데 불교인 20.9%, 개신교인 19.2%, 천주교인 7.0%인데 반해 기타종교인은 1.9%에 불과, 우리나라 종교는 불교ㆍ개신교ㆍ천주교 등 3대 종교의 정립 현상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수를 합하면 전인구의 26.2%에 달하며, 이 숫자는 종교인구의 절반을 웃도는 53.5%를 차지, 한국 종교문화 전통이 서구적인 종교, 즉 기독교 종교문화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사보고서 가운데 인구대비 천주교신자 비율 7%는 실제로 같은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집계 발표한 6%보다 1%나 높게 나타났다. 이같이 신자수가 실수보다 이 조사에서 높게 나타난 것은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비교적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에서 표본수출이 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조사보고서는 종교별 종교실태, 특히 종교별로 엄청나게 편차를 보여온 객관적인 종교별 신도수 파악에 기준을 설정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음 것이다.
80년대후반 5년간 천주교 신자 증가율은 약 42%에 달하고 있으나 이 조사에서는 24.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4.5% 증가율만 하더라도 증가율에선 불교와 개신교보다 두배 이상 앞서고 있어 80년대 후반기 천주교 신자증가율이 단연 최고였음이 객관적으로도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자가판단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열심도를 비롯 성경봉독ㆍ주일의무ㆍ기도ㆍ십일조 등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 천주교 신자가 개신교신자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조사보고서를 통해 80년대 후반 한국천주교는 외형적인 성장은 뛰어났으나 내실에서는 별로 진전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결론을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이 조사보고서 내용을 선교정책 수립과 신자재교육에 참고자료로 삼아야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