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을 두고「만남의 연속」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생활에 있어「만남」이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말이다.
특히나 우리와 같은 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단독적으로 드러내기에는 더없이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왜냐하면「주님 안에 우리 모두 한 형제」임을 자처하며 특별한「관계망상증」내지「대인공포증」없이 적어도 하루 평균 3~4명의 사람들과 부담없이 새롭고「다이나믹」한 만남을 이뤄 가기 때문이다. 그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이렇게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마치 몇 년 사귀어온 벗인양 친밀한 만남을 기대하며 다니다 보면 종종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더욱이 경험과 연륜이「극히 짧은 풋내기 기자」일 경우 그 당황스러움은 일말의 충격으로 까지 번지게 한다.
언젠가 한 본당을 예고없이 방문한 적이 있다. 전날 몇차례의 전화에도 약속이 이뤄지지 않아『오늘 신부님이 계실 것』이라는 사무실 아가씨의 경쾌한 목소리만 믿고 찾아간 것이다.
『첫째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왔고, 둘째 신부님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는 이유를 대며, 굳게 닫힌 사제관 출입문만큼이나 무거운「톤」으로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사제관으로부터의 짧은 전갈을 받고 결국 뒤돌아서 나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손가락 하나로도 모든 생활이 가능한 최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예수그리스도는 언제나 가장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이웃의 마음에 계심을 깨닫고 바로「그 분」과의 만남을 매 순간 기대하며 생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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