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일자「가톨릭신문 독자광장」란에서「미사전 예물봉헌」에 관한 글을 읽고 이견을 몇자 적어본다.
바쁘게 돌아가는 요즈음, 모든 것을 가능하면 간략하게 하려는 것이 현대인의 생리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신자들끼지도 그렇게 따라간다면 참 신앙마저도 간략하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신자들이 미사시간 10~20분 단축된다고 해서 그 시간을 어디에 할애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미사시간은 우리와 하느님이 만나는 거룩하고 엄숙한 기쁨의 시간인데 그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 혼자의 만남도 기쁘지만 수많은 이웃과 함께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은 미사밖에 없다. 미사는 기쁨의 잔치인 것이다. 어느 잔치집에서 그 즐거움을 단축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봉헌행렬때 분심을 없앨 수 있다지만 조금 시끄럽고 혼잡스러우면 어떤가. 적든 많든 하느님께 봉헌하는 예물을 각자 하나하나가 정성되이 하느님께 드리는 그 자체가 우리의 기도요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그런 여유가 더 필요하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바쁜 사람들이 미사시간이 아니면 어디서 하느님과 오붓한 대화나 기도를 할 수 있을까? 물론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런 시간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옳지 않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좋은 풍습이나 관례는 진리처럼 변함없음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킬 수 있는 한 오래오래 간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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