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운영의 기본단위인 본당의 재정원은 교무금(敎務金)과 헌금(獻金)이다. 교무금은 의무적인 반면 헌금은 자율성이 강조된다. 교무금은 교회유지를 위해 신자들이 의무적으로 교회에 바치는 헌금이다. 그리고 헌금은 자기희생의 상징이며 물질로 대신하는 미사의 희생제물이다. 따라서 헌금은 미사성제 도중 봉헌하는 금전으로서 「미사헌금」을 뜻하는데 한국교회에서는 「주일헌금」또는 「미사예물」로 통칭된다. ▼구약의 십일조(十一租)에서 유래된 교무금 제도는 한국교회에서도 초창기부터 확립돼왔다. 그러나 헌금에 대한 한국가톨릭 신자들의 인식은 60년대에 들어와서야 싹트기 시작한듯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주일헌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중요성과 교육은 미진했다. 그래서 주일헌금 때 미사중 앉은 자리에서 돌아가는 헌금 바구니에 손을 넣는 신자보다 안 넣는 신자가 더 많았다. ▼이제는 주일헌금 이외에도 헌금종류가 참 많아졌다. 그만큼 헌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의 경우가 가톨릭에 비해 그 종류가 월등히 많다.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잡음도 없지 않지만 그들의 헌금정신, 십일조정신은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다. 주일헌금 행렬은 이제 미사전례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정착, 모든 신자들이 주일헌금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비록 나누어서 내더라고 가족단위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헌금한다.▼그러다보니 미사시간이 길어진다. 신자가 급증함에 따라 본당이 대형화되는 조정을 위해 수도자ㆍ평신도에게도 「성체분배권」이 주어졌다. 입으로만 하던 영성체도 손으로 받아모신다. 미사전례의 개혁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이제는 주일헌금 행력의 불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몇몇 본당에서는 미사중 헌금행렬을 생략하고 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염려하는 헌금액의 감소도 없다고한가. 오히려 행렬로 인한 주일미사의 산만스러움이 줄어져 신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고 한다. ▼1988년 주교단 사목교서는「전신자의 봉헌 행렬을 대표자만의 행렬로 대체하고 다른 신자들은 미사전 성당 입장시에 봉헌하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헌금행렬 생략은 미사전례상 이의가 제기될 수도 있겠으나 주교단의 인준으로 이 문제도 해소됐다. 성당 입당시 지정된 봉헌함에 봉헌하는 미사헌금 방안의 전국적인 확산은 또 하나의 새로운 미사전례 개혁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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