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유산의 재발견
전체인구의 거의 93%를 차지하는 태국 불교신자들이 전체인구의 1%도 못되는 가톨릭신자들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을 읽고 좀 놀랍게 생각됐다. 대원지는 많은 태국불교신자들이 종교지식이 약하고, 종교활동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가톨릭 지도층들이 가톨릭에 대해 거의 지식이 없는 불교신자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공정하다는 말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불교에서는 대화를 경쟁 또는 논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실지로 이러한 두려움은 태국 불교신자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교회도 신자들이 성서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여호와의 증인이나, 제칠일 안식교와 같은 신흥종교에 쉽게 흡수될 것이라느 염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종교를 비판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계속적인 종교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면 그러한 염려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종교를 피해선 안된다. 왜냐하면, 타종교와의 만남은 새로운 영적 생명력을 불러일으킬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적 종교유산을 재발견하도록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타종교와의 어떤 만남이 없다면, 많은 종교인들은 자기종교의 심오한 영적 뿌리와의 만남이 없이 그저 문화적 그리스도교인, 문화적 불교도, 문화적 이슬람교도 등의 피상적인차원에만 머물뿐 참 신앙의 진주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대화가 모든 차이점을 없애주지는 못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가톨릭사제들이 불교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체를 좋지 않게 생각한다. 왜냐하면、가톨릭 선교사와 사제들이 불교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성은 대화를 빙자해 불교를 공략하기 위한 때문이라고 대원지는 말하고 있다. 태국에 있는 가톨릭 사제들이 불교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유감스럽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서로가 상대방의 종교전통을 깊이 연구하는 것은 무지에서 발생하는 보편적 선입관을 초월하기 위해 필수적임을 믿는다.
「지구촌」과 같은 표어는 오늘날과 같은 현재 세계에서 우리가 다른 문화권과 다른 종교의 사람들과 대화로 결속되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모든 종교는 비슷한 가르침과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근본 차이점은 남아있다. 종교간의 대화는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의 상이점을 인정하면서 서로 풍요로워지도록 서로에 대해 존경하고 신뢰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돕는다. 또한 각 종교가 사람들에게 미친 사회적ㆍ심리적 영향에 대해 대화할 수 있을 때 타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어떤 대화를 할것인가? 조교는 범세계적인 문제, 즉 죽음, 악과 불공정의 연속, 죄책감, 마음의 평화, 사랑, 용서 등에 대한 응답으로 발생했다. 이 질문들은 인간의 근본문제이며, 어떤 종교도 그 문제에 대한 완전한 답을 찾지 못했다. 개인도, 종교도 이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없으므로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다른 종교와의 결실있는 대화는 은총구언, 하느님의 존재 등과 같은 교의적인 나눔을 하는 것보다는 탐에서 열거한 인간의 근본문제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종교간의 대화는 19세기 말에 시작된 이후 종교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장식하고 있다. 현재 타종교와의 이해를 촉진하기 위한 단체가 전세계에 걸쳐 무려 7백여개가 있다. 종교간 대화의 목적 중 하나는 기아ㆍ환경공해ㆍ약물남용ㆍ에이즈ㆍ인종차별ㆍ환락주의ㆍ산업화에 따른 비인간화 등과 같은 세계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각 종교인들의 마음과 희망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그러한 진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만일 많은 종교인들이 신학적인 언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얼마나 무모한 짓이겠는가?
달라이 라마는 그 문제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들 중 자연재해 같은 것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침착하게 그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자신이 만든 문제, 우리의 오해로 인해 발생된 문제들은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종교의 이념충돌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기 위해 논쟁한다면, 인류공동체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기본 인간애의 모습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대화는 모험을 안고 있다.
한국 역시 가톨릭과 불교사이에 약간의 문제들이 있어왔다. 1984년 한국 천주교 2백주년 행사 때문에 여의도에서의 초파일 행사가 지연된 문제、그리고 한국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 성지개발과 그 옆에 위치한 영동사간의 문제 등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만일 사전에 대화가 있었더라면 이 문제는 피할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화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중심주의를 포기하고、신앙생활의 보다 깊은 차원을 찾도록 돕는다. 매리지 엔카운트(MㆍE)운동의 성공은 대화의 기술을 통해서 많은 부분들이 더 행복한 삶을 찾게 된 좋은 성공사례이다. 그러나, 상대방과 대화방법이 다르다고 해서、또는 대화기술이 없다고 해서 대화자체가 가치가 없다든가 불필요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진정한 대화란 알지못하는 목적지를 향하여 함께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모험을 수반한다. 진정한 대화를 하는 사람은 변화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 대화는 그리스도인이 불교인이 되고、불교인이 그리스도교인으로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과 마음으로 진정한 대화를한 대다수의 사람들에 의하면、타종교를 통해서 자기신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동시에 타종교의 신앙에 대해서도 더 큰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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